
5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류는 지구 심해저 단 0.001%만을 가시적으로 관찰했다고 밝혀졌다. 이 연구는 심해 탐사 단체(Ocean Discovery League)와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보스턴 대학 공동 연구팀에 의해 수행됐다.
연구자는 수심 200미터 이상 심해 잠수 기록을 4만 3,000건 이상 분석했다. 그 결과 인류가 지난 67년간 시각적으로 관찰한 심해저 면적은 최대 3,823km2로 추정된다. 이는 심해저 전체 면적 3억 3,570만km2 중 약 0.001%다. 또 다른 방법으로 계산하면 인류가 시각적으로 관찰한 심해저 면적은 2,130km2로 더 좁아진다고 한다.
심해저는 지구 표면적 66%를 차지하지만 그 대부분은 미지의 상태로 남아있다. 연구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심해 잠수 횟수는 4배로 증가했지만 관측 편향성도 드러났다. 1960년대에는 잠수 60%가 수심 2,000미터 이상에서 이뤄졌지만 2010년대에는 25%로 감소했다. 하지만 해양 75%는 수심 2,000~6,000미터로 알려져 있어 심해 잠수의 관찰 범위는 그다지 확대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또 지리적 편향도 두드러져 3만 5,000회 이상 실시된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의 잠수 중 70% 이상이 미국, 일본, 뉴질랜드 3개국에서 실시됐다. 더구나 1958년 이후 전체 잠수 97%는 미국, 일본, 뉴질랜드, 프랑스, 독일 5개국에 의해 수행된 것이었다.
해저 지형에 관한 관찰도 매우 편향되어 있어 해저 특정 지형적 특징, 그 중에서도 해저 협곡이나 절벽, 경사면 등이 과도하게 관찰되는 반면 대륙붕이나 해구, 심해 평원 등 특징은 상대적으로 관찰이 적다는 게 밝혀졌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는 9,472곳 해저 협곡이 확인됐지만 그 중 시각적으로 최소 1회 관찰된 곳은 단 442곳뿐이다. 가장 많이 관찰된 협곡은 미국 서해안 앞바다에 있는 몬터레이 해저 협곡으로 이 1곳에서만 전 세계 해저 협곡 관찰 활동 48.2%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부터 잠재적인 채굴과 자원 개발까지 심해에 대한 위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렇게 광대한 지역의 제한된 탐사는 과학과 정책 모두에게 중대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1,000대 이상 탐사기를 추가해 심해저 탐사를 늘린다 해도 지구 해저 전체를 시각화하는 데는 10만 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