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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제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한 인도 오토릭샤 호출앱

지난 2022년 인도에서 삼륜 택시 이른바 오토릭샤 호출 앱으로 시작된 남마 야트리(Namma Yatri)가 인도 호출 서비스 업계에 수익 구조 혁신이라 할 만한 변화를 일으켰다.

남마 야트리는 인도 결제 스타트업, 비영리 단체, 지역 운전자 조합 등 여러 풀뿌리 단체 협력으로 탄생한 호출 서비스다. 앱은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은 핀테크 기업 저스페이(Juspay)와 비영리 단체인 디지털 경제 상호운용성 재단(Foundation for Interoperability in Digital Economy)이 공동 개발했다.

남마 야트리 비즈니스 모델은 운전자가 플랫폼에 소액 구독료를 처음 지불한 이후에는 수수료가 전혀 부과되지 않아 승객이 지불한 운임 전액을 운전자가 받을 수 있는 제로 커미션 모델이다.

지역마다 구독 요금은 다르지만 대부분 주에서는 하루 25루피를 내면 무제한 이용 가능하거나 처음 10회까지는 회당 3.5루피를 내고 이후는 무료라는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2022년 벵갈루루에서 남마 야트리 서비스가 시작되자 우버(Uber)나 올라(Ola) 등 호출 앱이 부과하던 고액 수수료에 시달리던 운전자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월 10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1년도 채 되지 않아 벵갈루루 오토릭샤 호출 시장 25%를 차지하게 됐다.

남마 야트리가 거둔 성공을 계기로 경쟁 서비스도 비즈니스 모델 재검토를 피할 수 없게 됐고 현재를 기준으로 올라, 라피도(Rapido), 우버 등 경쟁사 역시 남마 야트리와 유사한 구독 요금제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쟁 서비스도 같은 요금제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운전자 대부분이 애초부터 여러 앱을 병행해 사용하고 있어 남마 야트리는 차별화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오픈소스 접근 방식이 경쟁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으며 수익성 개선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슨(Tracxn)에 따르면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의 남마 야트리 매출은 2억 2,000만 루피였던 반면 순손실은 3억 3,000만 루피에 달했다.

운전자의 지지 약화와 경쟁 심화라는 역풍에 직면하면서도 남마 야트리는 해외 진출이나 남성 중심 직업인 오토릭샤 운전자에 여성을 적극 채용하는 프로그램 시작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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