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봇 AI 클로드(Claude)를 개발하는 앤트로픽(Anthropic)이 5월 8일 클로드가 웹 검색을 통해 최신 정보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API를 발표했다. 이 API를 통해 개발자와 기업은 웹상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클로드 기반 제품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공개한 API는 최신 모델인 클로드 3.7 소넷, 클로드 3.5 소넷, 경량 모델인 클로드 3.5 하이쿠를 탑재한 앱이나 에이전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API가 활성화된 클로드는 사용자 요청을 받은 뒤 추론 기능을 이용해 웹 검색 도구가 유익한지를 판단하고, 유익하다고 판단되면 실제로 웹 검색을 실행한다.
클로드는 타깃을 정확히 겨냥한 검색 쿼리를 생성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중요한 정보를 추출하며 해당 출처까지 인용한 종합적인 응답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직접 출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과 설명 책임이 중요한 민감한 사용 사례에서도 유용하다. 클로드는 또 이전 결과를 활용해 이후 쿼리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발자는 max_uses 파라미터를 조정해 API 동작 방식을 제어할 수 있다.
앤트로픽이 상정한 웹 검색 API 사용 사례를 보면 금융 서비스에선 실시간 주가나 시장 동향, 규제 업데이트를 분석하는 AI 에이전트 구축이 가능하다. 법률 조사의 경우에는 최신 판결이나 규제 변경, 법률 뉴스에 접근하는 도구를 제작할 수 있다. 개발자 도구로는 최신 API 문서나 GitHub 릴리스, 기술 업데이트를 참조하는 도구 구축을 할 수 있다. 생산성 도구의 경우 최신 기업 보고서나 경쟁사 정보, 업계 조사 등을 통합한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다.
조직 관리자는 도메인 허용 목록을 설정해 클로드가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출처를 제한하거나 도메인 차단 목록을 지정해 특정 출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 조직 전체에 대해 웹 검색 사용을 허용하거나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이 새로운 API는 Q\&A 사이트 콰라(Quora) AI 챗 서비스인 포(Poe)에 도입됐다. 포 제품 책임자인 스펜서 챈은 자사 플랫폼에 앤트로픽 웹 검색 도구가 추가된 걸 환영한다며 이는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나고 검색 결과를 빠르게 제공해 포에서 클로드 모델을 사용할 때 실시간 정보에 접근하려는 사용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로드 웹 검색 API는 1,000회 검색당 10달러 표준 토큰 비용으로 제공된다. 사용을 시작하려면 API 요청을 통해 웹 검색 도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보도에선 이번 API가 급변하는 AI 검색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 7일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 에디 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미국 법무부 간 재판에서 사파리에서의 검색량이 4월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웹 검색에 AI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증언했다.
오랜 기간 웹 검색 시장에서는 구글이 절대적인 지배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AI가 웹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게 하는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 검색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검색 결과에 표시된 수많은 출처를 직접 확인해야 했지만 AI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정리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어 사용자 인지 부담이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사파리에서 검색량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대규모 소비자 행동 변화에 대한 신호일 수 있으며 이런 와중에 앤트로픽이 웹 검색 API를 발표한 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존 웹 콘텐츠는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유지돼 왔지만 사용자가 브라우저 검색에서 AI 검색으로 이동하면 웹사이트가 얻는 광고 수익은 급감하게 된다. 물론 AI가 제공하는 응답에 출처 링크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용자가 굳이 링크를 클릭해 원 출처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 수익으로는 콘텐츠 제작을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AI는 고품질 웹 콘텐츠에 의존해 응답을 생성하지만 동시에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게 되며 이로 인해 콘텐츠 제작을 뒷받침하던 비즈니스 모델이 약화되는 부정적인 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새로운 보상 메커니즘이 없다면 정보 생태계의 장기적 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