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연간 6,000만대 이상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제조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IT 분석 기업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전 세계로 출하된 아이폰 2억 3,210만대 중 미국으로 출하된 건 전체 28%, 6,500만대 정도라고 한다.
보도에선 애플은 빠르면 2026년에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 조립을 인도로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무역전쟁으로 인해 하이테크 대기업은 중국으로부터 방침 전환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
이 시도는 공급망을 다양화하려는 애플 전략에 기반을 둔 것으로 애플은 이전부터 인도에서의 아이폰 제조를 확대해 왔다. 실제로 애플은 상호관세 발표 뒤 인도에서 아이폰 600톤을 공수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6,000만대 이상 아이폰을 인도에서 제조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전 세계 아이폰 제조 20% 미만에 해당하는 연간 4,000만대가 제조되고 있지만 이는 국내 판매용과 수출용을 합친 숫자라고 한다.
애플은 2025년 중 인도에서 제조하는 아이폰 비율을 10% 늘리는 게 목표라고 보도되고 있지만 가령 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도 미국에 수출하는 분량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애플이 인도에서의 제조 및 판매가 의무화되어 있는 분량 아이폰을 포함하면 애플은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을 연간 2,500만대 늘려야 하며 이는 더 어렵다고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애플은 향후 인도에서의 생산을 더 확대할 방침이지만 점유율을 빼앗기는 형태가 된 중국 측은 추가 이전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생산기계에 대한 인도 수출 신청을 이유 없이 거부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아이폰은 대만에 본사를 둔 홍하이(Foxconn) 등이 공급업체로 애플로부터 위탁을 받아 생산을 하고 있다. 생산 공장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은 애플에게는 큰 강점이 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미국과 중국 간 무 역마찰이 격화되면서 생산기지를 중국에 의존하는 단점이 현실화되어 서서히 기지를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기게 됐다.
애플은 먼저 에어팟과 애플 워치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으로 그리 많지 않아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어서인지 중국은 처음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애플로서는 2025년에는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량을 10% 늘리려 하며 최종적으로는 아이폰 절반은 인도에서 생산하려 한다.
하지만 인도와 국경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달갑지 않아 애플과 해당 공급업체 직원은 인도에서의 취업비자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또 중국 당국은 공급업체에게 생산라인을 국외로 이전하지 말 걸 요구하고 있으며 생산 기계 수출에 대해서도 방해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공급업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도로의 기기 수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 기간이 2주에서 4개월까지 걸리고 있으며 그 중에는 이유 없이 수출 신청이 거부된 기계도 있다고 한다.
수출 신청이 거부된 장비는 아이폰 17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것으로 인도 공장에서는 공급업체가 독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태라고 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익명의 애플 파트너 기업이 동남아시아에 위장 기업을 설립하고 기계가 도착하면 그대로 폭스콘 인도 공장으로 전송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인도 당국도, 협업 파트너로 중국 기업은 피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참고로 중국과 인도에서는 노동 관련 법률 내용이 달라 중국에서는 12시간 교대 × 2로 운영하는 데 비해 인도에서는 8시간 교대 × 3이 요구되므로 더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애플은 인도에서도 12시간 교대를 할 수 있도록 로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다. 또 단순히 생산기계를 인도로 가져가도 메뉴가 중국어로 표시되어 있어서 인도 노동자가 기계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부품 수율도 그리 높지 않아 이전 계획을 완수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렇게 애플이 아이폰 생산 주축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려는 움직임 속에서 애플 정보에 정통한 경제지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가 2027년 출시될 아이폰 20주년 기념 모델을 인도에서 만드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부품은 정밀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마크 거먼에 따르면 현행 기종이라면 인도에서 만들어진 아이폰은 중국산과 차이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다만 애플이 2017년 출시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 X와 같은 특별한 20주년 기념 모델은 현행 기종보다 복잡한 구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인도에서 만드는 건 어렵다고 한다. 거먼 기자에 따르면 20주년 기념 모델은 아이폰 첫 폴더블 모델과 더 유리 중심인 새로운 프로 모델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미 안정적인 생산이 예상되는 중국 외에서 생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인다. 인도에서도 미래에는 이런 단말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지만 적어도 해당 모델이 출시되는 2027년 시점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 한편 폴더블 아이폰은 2026년 출시 예정이라는 보도도 있다.
또 거먼 기자는 애플 팀쿡 CEO가 주력하고 있다는 스마트 글라스에 대해 N50이라는 코드명으로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단말기로 개발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으로 카메라 탑재 에어팟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스마트 글라스가 개발되고 있는 것에 대해 거먼 기자는 하루 종일 귀에 무언가를 끼고 있는 걸 싫어하는 소비자가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애플이 메타에 크게 앞서가고 있는 경쟁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거먼 기자는 애플 워치에서 삭제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에 대해 애플은 해당 기능 특허를 가진 제조사인 마시모(Masimo)와의 소송을 해결하거나 또는 마시모 특허를 이용해 기능을 재구축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금이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에서는 핀란드 기업 오라헬스(Oura Health oy)가 개발한 오로라링(Oura Ring)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애플은 현 상황을 타개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