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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틱톡 인수전 뛰어들었다

지난 1월 19일 사실상 틱톡 금지법으로 불릴 수 있는 해외 적이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미국에서 시행되면서 틱톡은 서비스 지속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서 AI 챗봇 등을 개발하는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틱톡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1월 19일 시행된 틱톡 금지법은 틱톡과 레몬8 등 바이트댄스 제작 앱 배포를 중단했으며 틱톡 서비스 자체도 일시 중단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재로 틱톡 서비스는 중단에서 몇 시간 만에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을 75일간 중단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대통령령에 따른 75일 기한인 4월 5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틱톡은 서비스를 계속하기 위해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매각과 관련된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가 성립될 경우 대통령이 법률 시행을 90일간 연기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다른 기업에 사업 매각 계약을 서둘러 체결해야 한다.

틱톡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기업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퍼플렉시티도 3월 21일 틱톡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전부터 퍼플렉시티가 틱톡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번에 퍼플렉시티는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발표에서 자사 AI 검색 엔진인 퍼플렉시티에 틱톡을 통합할 계획을 제시했다. 퍼플렉시티 응답 엔진과 틱톡이 보유한 광범위한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결합해 퍼플렉시티와 틱톡 사용자에게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와 상관없이 찾고 있는 답변을 제공하고 세계 최고 검색 경험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퍼플렉시티 응답 엔진을 통한 틱톡 검색 강화와 틱톡 동영상을 퍼플렉시티에 도입해 추가 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퍼플렉시티에서 생성되는 모든 응답에는 출처가 표시되므로 틱톡 인수 시 이 기능을 틱톡으로 확장해 사용자가 동영상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참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현행 틱톡 알고리즘을 블랙박스로 지적하며 틱톡을 세계에서 가장 중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틱톡 알고리즘을 처음부터 재구축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과 함께 추천 피드를 오픈소스화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틱톡을 둘러싸고는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자(General Atlantic, Susquehanna, KKR, Coatue 등)가 미국 내 틱톡 사업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투자자는 틱톡 미국 사업부를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바이트댄스는 여전히 틱톡 미국 부문 출자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틱톡 인수와 관련해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투자자 그룹이 사업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라클은 미국 정부에 틱톡 인수 시 중국 정부가 악용할 수 있는 백도어를 포함하지 않을 걸 보증하겠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트럼프 정권 내에서는 오라클에 의한 틱톡 인수 계획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오라클은 이미 2022년부터 프로젝트 텍사스(Project Texas)라고 불리는 데이터 유출 방지 프로젝트를 통해 틱톡과 협력해왔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텍사스에서는 여전히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바이트댄스 본사와 공유되고 있는 실태가 드러났지만 관계자 정보를 인용해 틱톡 인수는 오라클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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