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창업자로 알려진 제프 베조스는 대형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 관계는 순탄치만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지난 1월 27일 아마존은 워싱턴포스트에 기밀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이 제출한 소장 첫 페이지를 보면 원고는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계획 프로젝트 카이퍼를 담당하는 아마존 카이퍼 매뉴팩처링 엔터프라이즈 LLC이며 피고는 워싱턴 주 노동자 보호 등을 담당하는 노동산업부(L&I)다.
소장에 따르면 L&I는 2024년 8월부터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프로젝트 카이퍼 연구시설에 들어가 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11월 26일 워싱턴포스트가 L&I에 조사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했다.
L&I는 워싱턴포스트에 공개를 제안한 문서 목록을 아마존에 제시했으며 기밀정보로 간주되는 정보가 포함된 경우 법원에 요청해 공개를 중단할 기회를 줬다. 그 결과 아마존이 이번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아마존은 해당 문서에 직원명을 포함한 고도의 기밀 정보와 아마존 기술력을 드러내는 기록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정보가 워싱턴포스트에 공개되는 걸 막으려 하고 있다.
아마존은 베조스에 의해 설립된 기업이며 베조스는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소유주가 됐다. 이에 보도에선 이 사건을 베조스 대 베조스라고 부르고 있다.
한편 베조스와 워싱턴포스트를 둘러싸고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 당시 베조스가 카말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기사 게재 중단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