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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틱톡 금지된 인도에선 릴스가 대체했다

미국에서는 미국인을 외국 적대자가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보호하는 법률, 일명 틱톡 금지법에 따라 1월 19일 숏폼 동영상 공유 SNS인 틱톡 배포가 중단됐다. 지난 2020년 틱톡이 금지된 인도에서는 인스타그램 숏폼 동영상 공유 기능인 릴스(Reels)가 부상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2020년 6월 인도와 중국이 국경을 두고 다투는 카슈미르 지방에서 양국 군이 충돌해 인도군 부대원 17명을 포함한 사망자 20명이 발생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6월 29일 데이터 보안상 우려를 이유로 틱톡을 포함한 59개 중국산 앱 사용을 금지했다.

당시 인도에서는 틱톡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으며 틱톡에게 사용자 2억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빠르게 틱톡 금지를 실행해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설치할 수 없게 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제공업체도 틱톡 접속을 완전히 차단했다. 시장에 명확한 대체 제품이 없었기에 다른 앱에게 수십억 달러 규모 기회가 생겼다.

인도 현지 매체 관계자는 틱톡 금지가 숏폼 동영상 게시로 생계를 유지하던 인도 전역 크리에이터에게 타격을 줬지만 대규모 대중 항의 활동으로는 발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도의 틱톡 금지 후 3개월 내에 메타가 인스타그램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 릴스를 출시했고 구글도 유튜브 쇼츠를 시작했다. 둘 다 틱톡을 의식한 쇼트 동영상 공유 기능이었으며 틱톡 금지 후 4년 이상이 지난 지금은 릴스가 완전한 승자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릴스도 틱톡만큼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틱톡에서는 벽돌공이나 농부 등 시골에 사는 많은 이들도 지역 시청자를 위해 가정적인 동영상을 올렸지만 릴스는 모든 곳이 인플루언서로 가득 차 있고 더 국제적이고 상업적인 플랫폼이 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인도 거주 기술 전문 기자는 릴스가 틱톡에 가장 가까운 대체품이지만 시골에 사는 사람도 스타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꿈을 보여준 틱톡의 명성의 민주화라는 독특한 현상을 모방할 수 있는 앱은 없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인도에서는 틱톡 금지 후 수년이 지났고 틱톡은 과거가 되어버렸다. 인도는 틱톡에서 벗어났으며 이제 아무도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인도 내 틱톡 금지 후 수년 동안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정부 기관에서 정부 직원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는 걸 금지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또 일시 조치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소수 국가에서는 틱톡 금지가 실행됐다.

실제로 네팔에서는 2023년 11월 사회 조화를 해친다며 틱톡이 금지됐다. 이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동기는 불명확하나 부분적으로는 국내 종교적・민족적 긴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네팔에서도 많은 사용자가 릴스로 유입됐지만 지난해 8월 틱톡 금지가 해제되자 다시 틱톡 인기가 릴스를 앞질렀다.

디지털 권리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인 액세스나우(Access Now)에 따르면 최근 최소 12개국에서 틱톡에 대한 전국적인 차단이 이뤄졌지만 대부분은 항의 활동이나 정세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였다고 한다. 지금도 틱톡 금지를 계속하고 있는 곳은 인도 외에 요르단, 키르기스스탄, 알바니아가 포함돼 있으며 알바니아에서는 1년간 틱톡 금지를 계속하기로 결정됐다.

전무가는 틱톡이 향후 미국에서 재개될지 여부와 관계없이 한번이라도 틱톡 금지법이 미국에서 가결됐다는 사실로 인해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금지 조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언론 자유에 관해 전 세계 많은 국가에게 모델이 되어온 만큼 많은 국가가 미국인 대다수를 불쾌하게 만든 틱톡 금지를 따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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