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2대 브랜드로 알려진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전 세계 많은 매장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인도결제공사가 담당하는 자체 카드브랜드 루페이(RuPay)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인도에서는 QR코드와 전화번호를 통해 은행계좌끼리 직접 연결해 소비자와 소매업자가 카드 네트워크를 우회할 수 있는 통합결제인터페이스 UPI가 보급되어 있다. UPI로 처리되는 거래 건수는 월 130억 건 이상으로 전체 거래량 71%에 해당하며 인도 전체 소비자 지출 36%를 차지하고 있다. 2018 회계연도부터 2025 회계연도까지 인도의 캐시리스 결제 점유율을 보면 2018년에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가 40% 이상이었지만 최근 4년간 완전히 UPI의 P2M(개인·사업자간 결제)에 자리를 빼앗긴 것을 알 수 있다.
UPI 성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인도결제공사가 2012년부터 전개하는 카드브랜드인 루페이다. 루페이는 2025 회계연도 첫 7개월간 2024년에 비해 2배 증가한 6,380억 루피 결제에 사용됐다. 신용카드 거래만 놓고 보면 인도 전체 28%를 차지하며 이는 2024년 10%에서 거의 3배 증가한 수치다.
루페이 브랜드에서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선불카드 등 다양한 카드가 전개되고 있지만 신용카드의 특징으로는 수수료 지불이 2,000루피 이상 결제 시에만 한정된다는 점이다. 소매업자는 캐시리스 결제를 선택받으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UPI로 이루어지는 신용카드 거래 평균액은 1,000루피 미만이므로 2,000루피 미만 거래는 수수료 불필요라는 건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2024년에는 인도중앙은행이 신용카드 카드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명령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배타적 계약을 금지했다. 이런 노력으로 루페이 신용카드 발행 수는 2024년 6월에 인도에서 신규 발행된 신용카드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한편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루페이와 경쟁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과 제휴해 인도에서 1,000만 개 이상 매장에서 사용되는 UPI 대응 터미널 단말기를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보도에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소규모 매장과 협력하는 이런 종류의 정책을 시행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논평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