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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마침내 블루레이 플레이어 제조 중단했다

LG전자가 마침내 블루레이(Blu-ray) 플레이어와 울트라HD 블루레이(Ultra HD Blu-ray) 플레이어 제조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매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재고가 있는 한 기존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구매 가능하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새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된다.

블루레이 디스크와 울트라HD 블루레이는 DVD 후속으로 등장한 광학 디스크로 고화질 동영상을 기록하고 재생할 수 있는 광학 디스크로 보급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독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디지털 미디어를 구매하는 게 일반화되어 블루레이 플레이어 수요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12월 11일 마침내 LG전자가 블루레이 플레이어 및 울트라 HD 블루레이 플레이어 제조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LG전자 최신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2018년 발표한 UBK80 및 UBK90 UHD였으며 그 이후로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지만 제조를 계속해왔다.

보도에선 LG전자는 광학 디스크 플레이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명확히 말하지 않았으며 수요가 회복되면 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소매점과 온라인 쇼핑몰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LG전자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블루레이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는 건 LG전자만의 현상이 아니다. 2019년 삼성전자가 블루레이 플레이어 제조를 중단했고 지난 7월에는 소니가 녹화용 블루레이 디스크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하는 등 광학 디스크 시장은 점차 축소를 계속하고 있다.

기술 기업 업계 단체인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2020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광학 디스크 플레이어 판매량은 2015년 1,500만 대를 넘었지만 2019년에는 590만 대 미만으로 감소했다. 또 전자제품 대형 매장 베스트바이는 2024년 DVD와 블루레이 판매를 중단했으며 대여점의 연이은 철수로 인해 소비자가 블루레이를 입수할 기회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보도에선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성기를 누리는 시대에도 일부 사용자는 물리적 미디어를 선호한다고 주장한다. 영상 제조업체 업계 단체 DEG(The Digital Entertainment Group )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4년 상반기 블루레이 및 DVD 디스크 매출은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22.2% 감소했지만 수집가를 위한 블루레이 디스크 매출은 증가했다고 보고됐다.

디지털 콘텐츠 판매는 소비자에게 편리하지만 플랫폼 의도나 법률 변경으로 인해 구매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거나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콘텐츠 구매는 소유하지 않는 구매라고도 불리며 게임 판매 플랫폼 스팀(Steam)에서는 디지털 제품을 구매하면 스팀에서 제품 라이선스가 부여된다는 알림이 표시되도록 됐다. 이는 사용자가 게임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게임 이용 권한만 취득한다는 걸 명확히 하는 것이다.

보도에선 LG전자가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철수해 선택의 폭이 좁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파나소닉과 소니 등은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리적 미디어 이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LG전자 블루레이 플레이어 종료는 주목할 만하지만 물리적 미디어 애호가에게 결정적인 건 아니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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