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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2시간 대화로 인간 성격 복제할 수 있다”

고도의 생성 AI는 설계에 따라 행동을 변경할 수 있으며 이미 실제 인간처럼 행동하며 인간 친구나 연인이 되어줄 수 있는 서비스가 몇 가지 탄생했다. 새롭게 인간과 대화해 그 인간을 완벽히 모방할 수 있는 AI가 탄생했다.

2024년 11월 스탠포드 대학 컴퓨터 과학자 마이클 버른스타인 등과 구글 딥마인드 연구팀이 인간 태도와 행동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대화형 AI에 통합해 대화 상대를 모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AI는 인간에게 일련의 질문을 하고 그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질문은 미국인 일상생활을 탐구하기 위해 제작된 아메리칸 보이스 프로젝트(American Voices Project)를 참고해 만들어졌으며 유년기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경험, 가족과 인간관계, 지금까지 경험한 중요한 사건 등 당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인종과 인종차별, 경찰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등 주로 사회학적으로 의미 있는 질문이었다. 또 미리 설정된 질문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 반응을 바탕으로 추가 질문도 진행했다.

이 AI는 미국인 1,052명을 대상으로 2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고 대화 상대 성격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 모의 인격을 만들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버른스타인 등이 AI 모의 인격과 원래 인간 모두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AI는 85% 정확도로 인간과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버른스타인 등에 따르면 이번 연구 목적은 사회학 연구를 단순화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기존 사회 조사는 실제 인간을 조사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이 필요했지만 실제 인간을 모방한 AI를 사용해 자원을 절감하면서 실제 인간으로는 불가능한 조사와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이 기술을 악용해 신뢰성 높은 딥페이크를 만들거나 어떤 대리 서비스에서 AI가 본인을 사칭하는 등 윤리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객 복제체를 만드는 서비스 타부스(Tavus) CEO인 하산 라자는 이번 연구 내용을 듣고 가장 놀라운 점은 인간의 복제에 필요한 데이터의 양이 적다는 것입니다. Tavus에서는 대량의 이메일과 기타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점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샐포드 대학 리처드 휘틀은 인간에 충실한 AI 복제품은 정책 결정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인간 그룹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가 사회 조사 변화를 촉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버른스타인 등은 이 기술은 인간과 로봇 상호작용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으며 감정과 사회적 신호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AI가 인간 삶에 필수불가결해지는 미래에는 생산성 뿐 아니라 감정적 연결도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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