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2020년 69억 달러에 이스라엘 반도체 제조업체 멜라녹스(Mellanox)를 인수했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가 인수 당시 설정된 조건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해당 기업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19년 이스라엘 데이터센터용 통신 인프라 장비 제조업체인 멜라녹스 인수를 발표했다. 멜라녹스는 1999년 칩 제조업체로 설립됐고 2009년에는 네트워크 엔드투엔드 시스템을 개발하는 제조업체가 됐다. 엔비디아가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이유는 게이밍 PC 시장과 마이닝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고속 통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여겨졌다.
엔비디아는 멜라녹스를 인수한 뒤 DGX A100이라는 GPU를 발표했다. 엔비디아 젠슨황 CEO는 DGX A100 발표 당시 현대 데이터센터 설계 방식을 보면 처리해야 할 워크로드가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며 향후 자사 접근 방식은 서버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를 컴퓨팅 유닛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세계는 데이터센터를 컴퓨팅 유닛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며 자사는 데이터센터 규모 컴퓨팅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개인용 컴퓨터나 서버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규모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멜라녹스 인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 이후 AI 칩 및 서버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해 왔으며 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 집중해 온 엔비디아 시장 가치는 2,000억 달러 미만에서 3조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결국 엔비디아 시장 가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같은 유명 대기업을 능가하게 됐다.
중국 규제 당국은 엔비디아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멜라녹스 인수 시 멜라녹스 신제품 정보를 90일 이내에 국내 다른 칩 제조업체에 제공하라는 조건을 엔비디아에 제시했고 엔비디아는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이 조건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중국 규제 당국은 조사를 개시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 법무부 역시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