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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트럭, 운송 산업 혁명 일으킨다

공장에서 제조된 물건을 매장까지 운반하는 운송 업계에서 곧 자율주행 트럭이 혁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 팔머 주간고속도로 45번을 남쪽으로 달리는 무게 15.9톤짜리 거대 트럭에 탑승한 기사는 실제로는 트럭을 운전하지 않았다. 그의 트럭은 자율주행 중이었고 노면을 주행하며 긴급차량이 있으면 차선을 바꿔 피했다. 교차로에선 급회전 후 갑자기 멈췄는데 이유는 근처에 사람이 있어서였다.

이 자율주행 트럭은 오로라(Aurora)가 개발하고 코디악로보틱스(Kodiak Robotics)와 공동 판매를 계획 중인 차량. 두 기업은 2024년 말까지 자율주행 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자율주행 트럭 등장은 미국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송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인력과 물리적 제약을 없앨 수 있어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 안전성, 일자리 상실, 규제 부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현재 미국에선 주 정부가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한 무인 자율주행차 운행이 허용된다. 다시 말해 대부분 지역에서 기업이 무인 자율주행차를 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로라에 따르면 24개 주에서 무인 자율주행이 허용되고 16개주에는 규제가 없으며 나머지 10개주에서만 주 경계 내 자율주행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일부 노동단체는 규제 지연을 우려해 주 정부에 자율주행 트럭 금지법 제정을 로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캘리포니아는 2023년 모든 자율주행 트럭에 운전자 탑승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주지사가 기존 규제로 충분하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전문가는 규제 지연이 미국 경제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를 불만스러워한다. 한 사회학자는 자율주행 트럭이 경제 지리를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운전사 사이에서도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강한 우려가 있다. 또 도시 지역에서 자율주행차가 큰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3년에는 자율주행 택시가 보행자를 차로 치는 사고가 발생해 비판이 일었다.

오로라는 2017년 설립된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2020년부터 텍사스에서 무인 자율주행 트럭 시험 주행을 해오고 있다. 현재 주당 100건이 넘는 페덱스 화물을 운송 중이다. 오로라는 2024년 말까지 완전 자율주행 트럭 20대를 댈러스-휴스턴 구간 390km를 주행시킬 계획이며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트럭 수천 대를 전국에 운용할 예정이다.

파트너사인 코디악로보틱스 역시 2024년 말까지 텍사스에서 자율주행 트럭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며 다임러 트럭도 2027년까지 미국 자율주행 트럭 운용을 계획 중이다. 오로라 측 관계자는 엄격한 안전 기준을 채택해 체계적으로 자율주행 트럭 기술을 도입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텍사스 교통부 마크 윌리엄스 국장은 자율주행차 업체와 긍정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텍사스가 이 산업에서 선두주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이 텍사스 경제 성장에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오로라 자율주행 트럭은 텍사스 외에도 오클라호마, 뉴멕시코 등지에서도 시험 주행 중이다. 미국교통안전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주요 3개 자율주행 트럭업체 차량이 사고 몇 건에 휘말렸지만 사망사고나 중상은 없었다.

주요 사고로는 2022년 7월 다임러 트럭이 고속도로에서 전복해 기름을 유출한 것, 2023년 12월 다임러 트럭이 고속도로에서 사슴과 충돌한 것 등이 있다. 오로라 트럭은 다른 트럭이 급제동해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지만 회피하지는 못했다.

일부에선 자율주행 트럭이 고속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021년 미국에선 대형 트럭 사고로 5,788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3%에 달한다.

미국에선 교통안전국(NHTSA)과 연방자동차운송안전국(FMCSA)이 자율주행 트럭 규제를 주도하고 있다. 두 기관은 5년 이상 기본 규제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규제안에는 차량 정비, 검사, 모니터링 요원 배치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규제안은 2023년 12월 백악관 예산관리실에 제출됐지만 시행 시기는 불확실하다. 기술 발전 속도가 규제보다 빠르다는 지적이다.

소셜미디어에선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있지만 경제적 인센티브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운송, 보험, 트럭 제조업체 모두 자율주행 트럭 실현을 열망하고 있으며, 이는 가능성 단계를 넘어 언제 실현되느냐의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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