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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 AI, 애플 앱 유사 UI 생성?

피그마(Figma)는 지난 6월 26일 문장을 통해 UI 레이아웃을 생성할 수 있는 AI 기능인 피그마 AI(Figma AI)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하지만 피그마 AI를 써본 사용자로부터 애플 제품 앱과 유사한 UI가 생성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베타 버전 제공이 중단되는 사태로 발전했다.

피그마 AI는 6월 26일 발표된 AI 기능으로 문장을 통한 UI 레이아웃 생성, 디자인 검색 기능 강화, 텍스트 번역, 목업용 텍스트 생성, 레이어명 자동 변경 등 다양한 디자인 제작 보조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피그마 AI는 발표 당일부터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한 앱 개발자(Andy Allen)이 공개한 피그마 AI로 날씨 예보 앱 UI를 만드는 영상에선 ‘not boring weather app’이라고 입력하는 것만으로 날씨 예보 앱 UI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생성된 UI는 지명, 기온, 하루 날씨, 일별 날씨가 나열되는 애플 날씨 앱과 상당히 유사한 UI가 생성된다.

개발자는 같은 문장을 입력해 UI를 3번 생성했는데 3번 모두 애플 날씨 앱과 유사한 UI가 생성됐다고 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그는 피그마 AI는 기존 앱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피그마 AI를 사용할 경우 법적 문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기존 앱과의 유사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레이아웃을 대폭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 이후 피그마 딜런 필드(Dylan Field) CEO는 해당 게시물을 인용하며 피그마 AI에서는 피그마에서 생성한 콘텐츠를 학습하고 있지 않다며 피그마 사용자 작업물을 무단 학습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그마 AI는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과 새로 개발된 디자인 시스템을 결합하여 작동한다며 이 접근 방식 문제는 가변성이 너무 낮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지 몇 시간 이내에 디자인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개발 과정에서 기한을 맞추기 위해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소홀히 하는 압박이 생긴 건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문제 발각 이후 그는 피그마 AI를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피그마 AI 베타 테스트는 적절한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거친 뒤 재개 예정이다.

한편 필드 CEO는 디자인 업무에서의 AI 사용에 대해 이제 대규모 언어 모델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디자이너는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를 찾고 있으며 피그마는 디자이너가 원하는 도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도구를 올바른 방법으로 구축할 수 있다면 디자이너가 창의적인 표현을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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