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환 기자
이슬람교에서 순교자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샤히드(Shaheed)라는 단어에 대해 메타는 폭력적인 단어와 관련된다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폭력적이지 않은 맥락에서 단어를 사용한 게시물도 삭제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었다. 7월 2일 메타는 샤히드에 관한 심의 결과를 공표하고 특정 주제와 관련되지 않는 한 사용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음을 밝혔다.
메타 측은 위험한 조직이나 개인으로 간주되는 존재와 관련해 샤히드라는 단어를 사용한 게시물을 삭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샤히드는 맥락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단어이며 위험한 존재를 언급하더라도 반드시 폭력을 미화하거나 폭력에 동조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보도나 중립적인 논의, 심지어 폭력을 비난하는 게시물조차도 샤히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게시물이 삭제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아랍어권과 이슬람교도 등 커뮤니티에서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감독위원회 심의를 거쳐 메타는 지난 7월 2일 정책을 변경하고 다른 위반 콘텐츠와 결합되어 있거나 위원회가 지정한 폭력에 관한 3가지 신호와 관련되어 있는 경우를 빼곤 샤히드라는 단어를 전면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가 지정한 3가지 신호란 무장/무기에 대한 시각적 묘사, 무장/무기 사용이나 소지를 의도하거나 주장하는 성명, 메타가 별도로 지정하는 특정 사건을 가리킨다. 이들과 관련해 샤히드라는 단어가 사용되면 계속해서 게시물이 검열될 가능성이 있다.
메타는 테러리스트나 혐오 그룹과 같은 폭력적인 사명을 선언하거나 폭력에 관여하는 조직이나 개인을 지정하고 플랫폼에서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또 이들에 관한 찬양, 실질적인 지원, 표현을 포함하는 콘텐츠도 제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이석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