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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O2 배출량 48% 증가 “감축 어렵다”

구글이 7월 2일 2024년판 환경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31페이지에 실린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이 그래프에 따르면 구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3%씩 증가해 2023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 대비 48% 증가한 1억 4,300만 톤에 달했다.

구글은 이산화탄소 주요 배출량 증가 원인이 데이터센터와 공급망 에너지 배출량 증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자사 제품에 AI 통합이 진행되면서 AI 계산 처리 부하가 증가하고 AI 인프라 추가 확충도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은 어렵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글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해 무책임한 건 아니며 전력 효율을 개선한 처리 칩 등을 개발해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에는 이전 세대 TPU v5e와 비교해 4.7배 전력 효율을 갖춘 AI 처리 칩 트릴리움(Trillium)을 발표했으며 구글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은 업계 평균과 비교해 1.8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를 상쇄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AI를 활용해 기후변화 대책을 추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AI를 이용한 기후변화 대책 몇 가지 예를 들고 있다. 먼저 2021년 후반부터 AI를 이용한 자동차 교통 경로 최적화를 시작해 2023년 말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90만 톤 감축했다는 것. 또 홍수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해 80개국에서 최대 7일 뒤 홍수를 예측할 수 있게 했다. 그 뿐 아니라 도로 신호 최적화 프로젝트 그린라이트(Green Light)를 진행 중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글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또 에너지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2023년 11월에는 지열 발전소 가동을 시작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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