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AI는 코미디언처럼 유머를 구사할 수 있을까

오픈AI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채팅봇은 사용자가 던진 질문이나 요구에 대해 어느 정도 정확하게 답변해준다. 한편 여전히 AI는 인간 수준 유머나 코미디를 구사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챗GPT에게 유머 1,000개를 요구하면 높은 확률로 고정된 농담 25개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AI가 유머를 구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여겨지고 있다. 조지아공대 마크 리들 교수는 대다수는 유머를 비롯한 코미디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왜냐하면 좋은 유머에는 많은 요소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보도에 따르면 챗GPT 같은 채팅봇은 기대감을 높이고 긴장감을 조성하며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해소되는 유머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언어 예측 패턴을 생성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전 세계 코미디언에게 좋은 소식은 다른 직업과 달리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걸 걱정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구글 딥마인드 연구팀은 2023년 8월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AI×코미디 워크샵에 참가한 코미디언 20명에게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채팅 AI를 활용해 재미있는 소재를 만들어보라고 의뢰했다.

실험 결과 일부 코미디언은 AI를 활용한 유머 생성이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한편 생성된 소재는 특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한 참가자는 생성된 유머는 1950년대 코미디 같았지만 인종차별적 경향은 완화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AI가 생성한 유머는 진부하고 재미가 없었다는 얘기다. 어떤 코미디언은 아무리 지시해도 딱딱한 유머만 생성됐다고 지적하며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흡했다고 답했다.

한 전문가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AI를 대본, 각본, 광고 카피 생성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진정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장을 생성하려면 경험과 감정이 필요한데 이는알고리즘으로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유머를 포함한 창의적인 문장 생성에는 기존 규범에서 벗어나는 게 필요한데 주어진 데이터로 학습한 AI는 모방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