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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호주 연금 계좌 50만명 데이터 삭제

호주 연금기금 유니슈퍼(UniSuper)에서 5월 회원이 계좌에 접근할 수 없는 장애가 발생했다. 복구까지 일주일이 걸린 이 사건에 대해 유니슈퍼 측은 구글 클라우드와 공동 성명을 발표해 사이버 공격이 아닌 구글 클라우드 설정 오류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유니슈퍼는 61만 5,000명 이상 회원과 1,240억 달러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호주 최대 연금기금. 발표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가 유니슈퍼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비저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설정 오류가 발생해 결국 유니슈퍼 구독이 삭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구글 클라우드 측은 이번 사건을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고객 중에서 과거에 발생한 적 없는 유일무이한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애가 일주일간 지속된 이유는 단순히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 사실 유니슈퍼는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구글 클라우드 한 지역 서버가 다운되더라도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다른 지역 서버와 이중화를 구축해 놨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독 삭제로 인해 두 지역 모두에서 데이터가 삭제되고 말았다.

성명에 따르면 복구 작업 중 유니슈퍼와 구글 클라우드 팀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집중하고 노력하며 협력했고 가상 머신 수백 대,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대규모 프라이빗 클라우드 복구를 실현했다고 한다.

유니슈퍼는 다른 서비스 제공업체에도 백업을 두고 있었으며 이 백업 덕분에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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