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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50년간 1억 5천만 생명 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74년 확대예방접종계획(EPI)을 시작한 지 50년간 백신 접종을 통해 1억 5,400만 명 생명이 구해진 것으로 20명 이상 의료 연구진에 의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50년간 구해진 생명 대부분은 5세 이하 어린이였으며 그 중에서도 홍역(measles) 백신 혜택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 접종은 접종을 받은 사람 뿐 아니라 어린이나 고령자, 면역결핍 환자 등 감염병에 취약한 지역 사회민도 보호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WHO가 1974년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50년 동안 1억 5,400만 명 생명이 구해졌으며 대부분은 5세 이하 어린이였다. 또 50년에 걸친 백신 접종 전체 혜택 중 60%는 홍역 백신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 알 수 있듯 백신 접종에는 큰 이점이 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2021년에는 홍역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어린이 수가 과거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홍역 유행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백신 기피보다는 자만심이나 무관심이 백신 접종률 저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백신이 질병 예방에 효과를 발휘하면 사례와 유행이 감소하지만 이렇게 사례가 감소하면 이번에는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하는 위험을 잊기 쉽다. 이는 백신이 자신의 성공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백신에 의해 근절된 유일한 감염병은 천연두이며 자연 감염 사례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건 1977년이다. 또 자궁경부암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으로 스코틀랜드에선 10대 백신 접종자 중 자궁경부암 사례가 없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번 연구에선 영아 사망률 감소 40%가 백신 접종에 기인한다는 점도 밝혀졌다. 백신 접종으로 구해진 한 생명당 평균 66년 건강한 삶이 주어지며 합계로 102억 년 건강한 삶이 지켜졌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백신 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나 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감염과 치매 발병 위험과의 관련성이 지적되고 있다. 백신으로 모든 감염병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중증화나 입원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나아가 신경변성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의료 연구진은 더 많은 감염병과 암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 개발 기술 향상과 새로운 백신 기술 실험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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