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이스라엘 정부는 중동 위성 TV 방송국 알자지라가 이스라엘 국내에 둔 사무소를 폐쇄하고 이스라엘 내에서 알자지라 공식 웹사이트 접속도 차단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23년 10월 이후 외국인 언론인에 대한 가자지구 입성을 금지해 왔고 2023년 10월부터 계속되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하마스간 전투 상황을 전하는 기자 수가 제한됐다. 그 중에서도 알자지라는 24시간 체제로 가자지구 전투로 인한 사상자 상황을 보도할 뿐 아니라 하마스와 가자지구 다른 과격 단체 영상 성명을 공개해 왔다. 이 결과 이스라엘 정부는 알자지라가 하마스 선전 도구가 되고 있다거나 이스라엘 안전보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스라엘 의회는 2024년 4월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되는 외국 방송국 일시 폐쇄를 허용하는 법률을 가결했다. 이 법률에 따라 이스라엘 국내 알자지라 사무소를 2024년 7월 말까지 혹은 가자지구 대규모 군사작전이 종료될 때까지 폐쇄할 수 있게 됐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월 5일 가자지구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알자지라 국내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내각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 법률에 근거해 이스라엘 당국은 호텔 한 객실에 있던 알자지라 현지 사무소를 당일 폐쇄하고 알자지라가 보유한 방송 장비도 압수했다. 더불어 이스라엘 당국은 국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사로부터 알자지라 방송 연결을 차단하고 공식 웹사이트 접속도 차단했다.
알자지라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한다는 비난은 저널리스트를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하고 어리석은 거짓말이라며 알자지라는 인권과 정보 접근 기본권을 침해하는 이번 조치를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며 자사는 전세계 시청자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도 이스라엘 정부의 알자지라 폐쇄 조치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알자지라 같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미디어는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에 필수적이며 보도가 엄격히 제한된 가자 지구에선 보도의 자유가 중요하다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알자지라 금지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NGO 외국인기자협회(FPA)는 이스라엘 국내에서 알자지라가 폐쇄된 2024년 5월 5일은 미디어와 민주주의에 있어 암울한 날이 됐다고 비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