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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022년 이후 VR 부문 매달 16억 달러 손실?

페이스북은 2021년 메타버스에 전념하기 위해 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하지만 메타버스 사업 중심이 될 AR/VR 개발 부서인 리얼리티랩(Reality Labs)이 2022년 6월 이후 매달 10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지난 4월 24일 메타는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메타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64억 5,000만 달러이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123억 6,000만 달러다.

같은 기간 리얼리티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억 4,000만 달러였지만 동 부문 지출은 43억 달러였다. 그러니까 리얼리티랩은 2024년 1분기 38억 5,0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리얼리티랩은 퀘스트2, 퀘스트3 같은 VR 헤드셋 개발,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호라이즌월드(Horizon Worlds), 고사양 VR와 AR 기술 개발 부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2024년 1분기 리얼리티랩은 이익을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메타가 리얼리티랩 수지를 별도로 보고한 건 2020년부터이며 이후 리얼리티랩은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오히려 한 분기를 제외하고 리얼리티랩은 분기마다 20억 달러 지출을 기록했다. 따라서 리얼리티랩은 2022년 6월 이후 매달 10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2024년 1분기까지의 누적 적자를 모두 합치면 메타는 리얼리티랩에서만 지금까지 450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는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VR 부문 손실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마크 주커버그 CEO도 리얼리티랩이 2030년대까지는 흑자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에선 이렇게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으니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나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메타버스에 뛰어들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소비자 VR 지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다른 기업도 메타가 추진하는 메타버스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면서 애플이 내놓은 고가 비전프로조차 실패한 것 같다며 VR과 메타버스 부진을 지적하기도 한다. 세계 최대 기술 기업 중 하나인 메타가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도 VR가 보급되지 않는 이유를 간단히 말하면 대중이 VR를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기업도 메타버스에서 AI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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