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위성인 유로파는 얼음으로 덮인 바다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지구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받고 있다. 2024년 유로파 탐사기인 유로파 클리퍼 발사를 예정하고 있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유로파 클리퍼에 탑재되는 금속 플레이트 디자인이나 새겨진 내용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끈다.
나사는 1977년 발사한 보이저 탐사기에 다양한 메시지를 기록한 골든 레코드를 탑재했다. 2024년 발사 예정인 유로파 클리퍼에에도 다양한 메시지를 새긴 금속 플레이트를 탑재할 예정이다. 유로파는 얼음으로 덮인 별이지만 내부에는 비교적 따뜻한 바다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로파 클리퍼에 탑재되는 플레이트는 비교적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며 융점도 높은 탄탈 재질로 크기는 180×280mm, 모서리가 둥근 삼각형이며 주변에 구멍 여러 개가 있다. 유로파 클리퍼에는 과학 조사를 실시하는 다양한 전자기기가 탑재되어 있어 이 플레이트는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전자기기를 격납고 개구부 봉인에 사용된다고 한다. 플레이트 주변 구멍은 개구부에 부착하기 위한 것이다.
플레이트 한쪽 면에는 다양한 파형이 새겨져 있다. 이 면은 물의 말(Water Words)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 103개 언어로 물을 가리키는 말이 파형으로 새겨져 있다고 한다. 파형은 중앙에 미국 수화에서 물을 가리키는 기호에서 방사상으로 퍼져 있다. 판 다른 쪽에는 인물 초상화와 시, 그림 등이 새겨져 있다. 상단에는 수식이 새겨져 있다. 은하계에 존재하고 인류와 접촉할 수 있는 외계 문명 수를 추정한느 드레이크 방정식도 있다.
또 전파 망원경에 이용되는 워터홀(Water Hole)이라고 알려진 1,420∼1,662MHz 무선 주파수대를 나타내는 방사선도 새겨져 있다. 이 주파수대는 성간통신에 적합하다고 생각되고 있어 지구외 생명체 탐색에도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판에 새겨진 초상화는 행성과학 창시자 중 1명인 로널드 글로리. 2011년 사망한 그는 나사 행성 과학자로 다양한 미션에 종사하며 유로파 클리퍼 시작에도 공헌한 바 있다.
플레이트 중앙에는 시도 새겨져 있는데 이는 미의회도서관에서 계관 사인을 수여받은 에이다 리몬의 시(In Praise of Mystery: A Poem for Europa)로 지구와 유로파라는 모두 물을 갖고 있는 2개 세계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 위에는 메시지병을 이미지화한 그림도 새겨져 있는데 4개 고리와 점은 목성을 주회하는 위성 4개를 의미한다. 더구나 전 세계에서 응모한 260만 명 이상 이름이 새겨진 실리콘 마이크로칩도 플레이트에 내장되어 있다.
나사 측은 유로파 클리퍼 플레이트 내용과 디자인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 플레이트는 과학, 기술, 교육, 예술, 수학 등 인류가 우주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를 조합한 것이며 모든 생명체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물을 통한 연결이라는 메시지는 인류가 탐험하려는 신비한 바다의 세계와 지구 연결을 완벽하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파 클리퍼는 미국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조립이 완료되면 발사를 위해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운반되어 2024년 10월 발사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