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재택근무 직원 “건강한 식사로 스트레스는 줄지만…”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전세계에서 리모트워크가 추진됐지만 백신 접종이 보급되어 유행이 잦아들면서 다양한 기업이 리모트워크로부터 사무실 근무에 복귀하고 있다. 리모트워크에 관한 다양한 학술 논문을 검토한 영국 연구에 따르면 리모트워크가 직원 건강이나 생산성에 가져오는 장단점을 분석했다.

팬데믹에 따라 리모트워크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격 작업이 가져오는 장단점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 UKHSA와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리모트워크에 대한 체계적 검토를 실시한 연구 6건을 분석해 작업 환경, 개인적 영향, 건강 관련한 결과를 정리했다.

먼저 작업 환경. 한 연구에선 원격 작업자 70%가 전용 업무실이 아닌 거실이나 침실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좁은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많은 직원은 원격 근로자를 위한 전용 연수를 받지 않았고 재택 근무와 관련한 훈련을 받은 적 없는 사람 비율은 더 적었다고 한다.

반면 원격 작업자는 휴식을 취하지 않고 오랫동안 일했으며 주말과 밤에도 일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리모트워크에 의한 자율성과 유연성 향상은 직원이 더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음은 개인적 영향. 리모트워크를 하면 상사 감시가 사라지고 직원이 게을리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고용주는 여전히 많지만 연구팀이 검토한 연구에선 원격 작업은 보통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창조적 태스크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지루한 태스크 생산성에는 악영향이 나올 가능성도 있으며 일 외에 육아 등을 할 경우 생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도 있었다고 한다.

또 사회적 직업적 상호 작용 감소로 인한 격리와 미래 경력에 대한 불안은 원격 작업을 수행하는 직원에게 큰 우려가 되고 있다. 리모트워크를 하고 있으면 직장 헌신을 잃고 자신의 공헌이 눈에 보이기 어려워져 직원이 리모트워크에 의해 자신의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불안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선 원격 작업을 하는 여성은 다른 사람에게 일하고 있지 않냐고 계속 묻는다고 한다.

다음은 건강. 리모트워크 이행은 야채와 과일, 유제품, 스낵, 자취 식사 등 섭취량 증가와 관련되어 있어 젊은 노동자나 여성은 더 건강하게 식사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알코올이나 담배 등 몸에 나쁜 기호품 소비량도 리모트워크에 의해 증가하고 있어 리모트워커 46.9%가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 밖에 리모트워커는 출근 직원과 비교해 신체 활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유의하게 적고 더 앉을 수 없는 시간이 길다는 보고도 있다. 직원 정신 건강과 관련해 일부 연구는 원격 작업이 직원 스트레스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걸 보여줬고 사무실 근무보다 혈압이 낮고 편해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연구팀은 기업이 더 이상 원격 작업을 해야 할지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원격 작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누군가에게 원격 작업이 유익한지를 묻는 게 아니라 대답은 당연히 예스이며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