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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제조사, 동의 없이 운전 데이터를 보험사에 공유?

항상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카는 차량 상태와 주변 도로 상황을 취득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한다. 이 데이터는 어디에서 정체가 일어나고 있는지와 같은 교통 정보 발신에도 활용되고 있지만 한편 보험사와도 공유되어 보험료 재검토에 이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시보레볼트에 타던 한 운전자는 2022년 보험료가 21% 늘어나 다른 보험사 견적도 고액이 됐다. 한 보험사 담당자로부터 데이터 브로커인 렉시스넥시스(LexisNexis) 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라는 정보를 얻은 운전자는 법률에 근거해 보고서 개시를 요구했고 해당 보고서를 결국 입수했다.

보고서에선 지난 6개월간 운전자 부부가 실시한 시보레볼트 운전 640회 일자와 운전 개시 시간과 종료 시간, 주행 거리, 속도 위반은 어느 정도였는지 급브레이크나 급가속이 몇 번 있었는지 등 데이터가 기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유일하게 빠져 있던 건 어디를 운전했는지 뿐이었다고 한다.

문제가 된 데이터는 시보레볼트 제조업체인 GM이 제공한 것으로 렉시스넥시스 측은 데이터를 2024년 2월에는 8개 보험사가 해당 운전자 정보 제공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이런 데이터 제공은 GM에 한정된 게 아니다. 현대와 기아, 혼다 등 커넥티드카에서도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운전자는 자동차 제조사가 넥시스넥시스 같은 데이터 브로커에 데이터를 제공하게 되는 기능을 모르는 사이 커져 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GM에는 기능(OnStar Smart Driver)이 있지만 이 기능이 커져 있든 꺼져 있어도 운전 데이터가 추적되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한다.

GM 측은 해당 기능에 대해 고객에게는 안전한 운전 행동과 차량 성능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데이터는 동의를 얻어 보험 견적 취득에 사용하며 고객이 언제든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데이터가 공유되는 것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기능은 차량을 구입할 때나 모바일앱을 통해 켜는 것으로 옵트인하지 않았다는 운전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딜러에 의해 등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GM 매뉴얼에는 이 기능을 포함한 온스타 서비스에 등록되면 딜러 판매원에게 보너스가 나온다는 게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 한 상원 의원은 보험사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과 별개로 자동차 회사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하며 연방거래위원회, 자동차 제조사 데이터 정책을 조사하고 모든 도로 사용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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