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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표시에 원형 차트 사용 피하라?

전체 비율을 나타낼 때에는 원형 차트를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퀸즐랜드기술대 통계학자인 아드리안 버넷 교수는 데이터 표시에는 원형 차트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유를 설명해 눈길을 끈다.

원형 차트는 원을 부채꼴로 나누고 중심 각도에서 비율을 나타내는 그래프다. 완전한 원 360도가 100%이며 180도이면 50%, 36도이면 10%가 된다. 예를 들어 호주 주요 정당인 노동당, 자유당과 국민당 보수연합 지지율을 나타낸 원 그래프, 원형 차트를 보면 노동당 지지율이 다소 웃돌고 있지만 접전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범주가 3개 이상이 되면 원형 차트 비율이 크고 작은 크기가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5개 카테고리를 표시한 원형 차트는 카테고리 대소는 확실히 눈으로만 보면 알기 어렵다. 원형 차트 숫자와 각도가 일치하지 않으면 본 사람은 잘못된 데이터를 신뢰할 위험이 있다.

더 많은 범주를 표시하는 경우에도 어떤 게 어떤 범주를 표시하는지 표시할 수 없으며 원형 차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또 많은 색으로 부채꼴을 나누면 색각장애를 가지는 사람에게는 판별이 어려워진다.

원형 차트를 3차원으로 표시하거나 대각선에서 내려다보도록 표시하는 등 궁리도 있지만 대각선이 되는 것으로 각도가 바뀌어 보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데이터를 표시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버넷 교수는 통계학자는 수십 년에 걸쳐 원형 차트를 비판해왔지만 원형 차트가 그렇게 나쁘다면 왜 원형 차트가 이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지 반론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원형 차트 대신 사용해야 할 차트로 그는 막대형 차트 사용을 제안한다. 막대그래프라면 카테고리 작은 크기도 막대 길이로 비교할 수 있어 원형차트보다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막대그래프에서도 3D 표시로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2D는 보기 쉽지만 3D는 막대그래프 길이와 눈금이 맞지 않아 숫자를 읽는 게 어려워진다는 것.

버넷 교수는 원형차트를 볼 때마다 2가지 가능성을 생각한다며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의도적으로 오해를 주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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