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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맞이한 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직

1964년 5월 1일에 등장한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베이직(BASIC)이 2024년 탄생 60주년을 맞았다.

베이직은 다트머스 대학 수학자였던 존 조지 케메니와 토마스 E. 커츠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래밍 언어다. 베이직 이전에 존재했던 포트란, 알골, 코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는 복잡해서 주로 컴퓨터 전문가가 사용했다. 케메니와 커츠는 아마추어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위해 사용자 친화적인 언어 개발에 착수했다.

1963년에는 처음으로 완전히 기능하는 범용 타임셰어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미과학재단 지원금을 신청했다. 학부생과 함께 연구개발을 한다는 케메니 등 계획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지원금은 무사히 지급됐다고 한다. 지원금을 받은 케메니 등은 다트머스대학 모든 사람에게 베이직 프로토타입을 개방했고 단순함과 강력함으로 순식간에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1975년 폴 앨런과 빌 게이츠가 베이직에 주목해 이 언어를 알테어 8800 같은 PC에 채택했다. 소형 컴퓨터를 소유하는 새로운 사용자층에게 베이직을 인식시키며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했다.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 I용으로 처음부터 베이직 인터프리터를 개발했다. 1년 뒤에는 애플 II에도 탑재되면서 베이직은 애플 II 플랫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전문가는 지금도 베이직은 레트로 컴퓨팅 취미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실용적인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베이직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2008년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스몰 베이직(Microsoft Small Basic)은 초심자에게 프로그래밍 개념을 가르치는 교육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해하기 쉬운 베이직 구문은 초보자에게 인기가 있었고 사용하기 편한 언어였다는 걸 틀림없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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