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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나무는 주위 노면 포장되어 있으면 성장 나빠진다

도시에 심어진 나무는 주민이 자연을 느끼는 것보다 커지고 가로수가 더 많이 심어져 있는 지역에선 주민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것 외에 여름 더운 날에는 딱 좋은 그늘이 되어 주위 기온을 낮춰준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근원 주위가 아스팔트로 포장되지 않은 나무가 근원 주위가 포장된 나무보다 크게 자라는 걸 발견했다.

도시에 심어진 수목이 초래하는 다양한 효과는 수관 크기와 밀도에 좌우된다. 생육이 빠른 나무에선 최대한의 장점을 누릴 수 없다. 따라서 단순히 시가지에 심어져 녹지화를 진행시킬 뿐 아니라 수목이 더 크게 자라는 조건을 정돈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도시에서 나무 성장을 제한하는 주요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는 노면 포장이라고 지적한다. 나무 주위 지표가 아스팔트 등으로 포장되어 있으면 토양에 빗물이 침투하는 게 방해되어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물과 영양소량이 감소한다. 또 포장된 지면은 대기나 지표, 토양 온도를 상승시키는 것 외에 토양 통기도 나빠지기 때문에 뿌리 발달이 방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로수 생육과 노면 포장과 연관된 연구는 한정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스웨덴 예테보리 등 여러 지역에서 미국 대왕참나무(Quercus palustris), 서양칠엽수(Aesculus hippocastanum) 등 가로수에 노면 포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서양칠엽수는 유럽 대부분 지역에 자생하는 것이며 대왕참나무는 스웨덴에서도 일반적으로 보이는 가로수라고 한다.

이 연구에선 수목 밀도와 나무 성장, 잎에서 증산으로 방출되는 물의 양 등 다양한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평가를 수행했다. 이 매개변수는 나무가 가져오는 효과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예를 들어 상단이 크고 밀도가 높을수록 차광 효과가 강해지고 증산은 천연 공조로 작용해 공기를 식힌다.

분석 결과 주위 지표가 잔디에 둘러싸여 있는 수령 20∼30년 가로수는 지표가 포장되어 있는 가로수에 비해 평균 2.6m 높고 수관이 1.3m나 넓은 게 판명됐다. 더구나 수관 밀도는 61%나 높고 냉각 효과도 2배 가량 강해졌다.

덧붙여 뿌리에 물이 도착하기 어려운 것에 대한 영향은 나무 종류에 따라 다르고 가로수는 포장된 노면 영향을 가장 받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노면 조건이 좋으면 대기 냉각 효과가 미국 대왕참나무보다 열등했고 서양칠엽수를 심으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나무 주위가 얼마나 포장되어 있는지가 중요한 요인이라는 걸 보여준다며 아스팔트 위 공기는 잔디밭 그리고 토양 위보다 따뜻하고 표면이 딱딱해지면 빗물이 뿌리에 닿지 않게 되어 이들이 나무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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