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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vs 저가…USB-C 케이블 3D 스캔해보니

USB-C 케이블에선 애플 썬더볼트4 프로 케이블처럼 10만 원이 넘는 고액 상품에서 몇 천 원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것까지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가격대에 따라 내용이 어떻게 다를까. 산업용 CT 스캐너 기업인 루마필드(Lumafield)가 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애플 썬더볼트4 프로 케이블은 썬더볼트3, 썬더볼트4, USB4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며 최대 40Gbps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포트 출력과 최대 100W 급전 등도 가능한 고성능 케이블이다. 스캔 결과 커넥터는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덮여 있으며 아래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금속 실드가 설치되어 있다. 또 8방향에서 압착된 일체형 스트레인릴리프가 코드와 커넥터 접속 부분을 보호한다.

썬더볼트 커넥터 24핀은 각각 독립적으로 10층 PCB에 연결된다. 루마필드 시각화 도구인 보이저를 이용해 PCB 기판을 투과하면 내부에 블라인드 비아와 매립 비아가 다수 존재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기판을 천천히 관찰하면 기판상 전도성 경로인 트레이스 일부가 파상으로 되어 있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선 쌍으로 트레이스끼리 길이를 일치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경로를 물리치는 것으로 일부러 돌고 있다고 한다.

썬더볼트 케이블에는 3가지 유형 와이어가 포함되어 있다. 케이블 내 실드된 도체는 고속 데이터용 와이어, 실드되어 있지 않은 도체 중 2개가 기존 USB 2.0용 데이터 와이어, 나머지 와이어는 전력 전송용이라고 한다.

아마존 기본 USB-C 케이블은 애플 케이블 10분의 1 이하 가격으로 최대 60W 충전과 최대 480Mbps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썬더볼트 커넥터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상자 안에 실드로 금속판이 배치되어 스트레인 릴리프와 일체화되어 있다. 하지만 아마존 기본 스트레인 릴리프는 썬더볼트 커넥터보다 훨씬 간단하고 암 2개를 압착해 실드를 케이블에 고정하고 있다.

커넥터 연결부에는 핀이 12개 밖에 없고 썬더볼트 절반이다. 또 핀이 페어로 되어 있는 4개소에선 각각 핀이 페어마다 정리해 PCBA에 접속되어 충전과 저속 데이터 전송이라는 기본 기능을 확보하면서 비용 절감을 실시한 모습이다.

5.59달러짜리 NiceTQ USB-C 케이블은 아마본 베이식과 비슷한 가격대임에도 10Gbps까지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물을 스캔해보면 금속 실드가 없고 셸은 접지되어 있지 않으며 스트레인 릴리프는 단순한 고무로 금속 보강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커넥터 선단에는 핀 8개가 존재하지만 케이블에 접속되어 있는 건 이 가운데 4개 뿐이다. 더구나 PCBA가 존재하지 않고 핀과 와이어가 직접 접속되어 있다.

케이블은 선형 철사 도체 4개로 구성되며 각 도체는 절연층 2개에 개별 내장되어 있다. 핀 와이어 모두 최대 480Mbps USB 2.0을 지원하는 것 밖에 존재하지 않고 10Gbps 전송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참고로 NiceTQ USB-C 케이블은 루마필드가 해당 케이블을 구입한 다음날부터 판매 중지가 됐다고 한다.

3.89달러짜리 저렴한 ATYFUER USB-C 케이블은 충전 전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루마필드가 스캔한 것처럼 핀, 와이어 모두 USB 2.0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팁에는 24개 핀이 있으며 이 가운데 12개가 케이블에 연결되어 있다. 이런 구성으로 하는 이유로는 제조 공장이 썬더볼트 케이블과 같고 재료비나 노동력이 다소 낭비되는 걸 근거로 1개 설계를 유지하는 게 저렴해지는 게 아닐까 추정된다. 같은 USB-C 케이블이라도 이렇게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이나 충전 등 용도나 케이블 형상, 수명 등을 근거로 자신에게 맞는 케이블을 구입하는 게 좋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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