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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판 시청수 vs 영화 흥행 수입 강한 상관관계”

저작권을 침해하는 해적판 콘텐츠 단속은 해적판 존재가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콘텐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2015년에는 온라인상 저작권 침해가 콘텐츠 매출을 바꾼다는 걸 지지하는 증거는 없다는 게 유럽위원회 주도 조사에서 보고되거나 대규모 해적판 사이트가 폐쇄된 뒤 영화 흥행 수입이 감소한 경우가 밝혀지거나 해적판이 콘텐츠 판매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적판 조사 기업인 무소 조사에 따르면 영화 저작권 침해는 흥행 수입과 강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무소 측은 영화 98편에 대해 매일 저작권 침해수와 공식 흥행 수입을 비교하는 조사를 실시했다. 해적판 시청수는 영화 공개일부터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게 될 때까지 혹은 상영 중 정규 스트리밍 서비스가 개시될 때까지 측정 범위로 하고 있다.

그 결과 공식 흥행 수입과 매일 해적판 시청수가 유사 패턴을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학에서 상관계수 지표를 나타내는 순위 상관 계수에 있어선 계수가 0.7∼1.0이라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흥행 수입과 해적판 시청수간 상관 관계수는 0.85인 만큼 강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흥행 수입과 해적판 시청수 사이에는 강력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흥행 수입과 해적판 시청수와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여지고 있지만 인과관계가 확인되고 있는 건 아니다. 조사 결과는 단순히 새로운 게 출시된 직후 수요가 높아지고 급속히 수요가 떨어지지만 주말에 다시 잡는 패턴이 극장 공개에서도 해적판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또 상관검사는 수치를 순위화해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숫자 변화는 흥행 수입과 해적판 시청수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 흥행 수입 데이터와 해적판 수요 데이터를 결합하면 영화 소비 전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90개 데이터를 종합한 것이어서 일부 소규모 타이틀에는 상관관계가 없어도 데이터의 산에 묻혀 버릴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등 추가 조사가 기대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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