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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니콘이던 스마트뉴스는 왜 추락하고 있을까

스마트뉴스(SmartNews)는 한때 평가액이 20억 달러에 달하고 미국에서 고평가를 받았지만 2023년 1월 전 직원 40%를 해고하고 10월에는 CEO가 퇴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던 일본 뉴스 애그리게이터가 이렇게 추락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스마트뉴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건 2012년. 당시 최대 미디어 기업인 닛케이신문이나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은 디지털화에 저항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뉴스는 라인 뉴스 등 경쟁 서비스와 함께 대기업에 디지털화를 자극하는 기회가 됐다.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순조롭게 확장해온 스마트뉴스는 사내에서 2014년 수익성이 높고 더 강력한 앱이 되기 위해선 미국 시장 진입이 필수라고 생각되고 있었다고 한다. 한 전 직원에 따르면 당시 사내에선 왜 브라질에 진출하지 않느냐는 등 대화가 자주 이뤄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경영진 중 1명은 우선 미국 시장을 정복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이 시작됐다고 한다.

시장조사기업 파슬리(Parse.ly)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뉴스는 2021년까지 트래픽으로 경쟁사인 플립보드를 항상 웃돌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스마트뉴스는 애플이나 구글 등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뉴스 애그리게이터 경쟁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2021년 스마트뉴스는 20억 달러 평가액에 이르고 직원 수는 900명까지 늘었다. 평가액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을 말하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것.

이런 스마트뉴스는 2022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0주년 기념 파티를 열기 위해 미국과 일본 본사에 직원을 모았다. 당시 CEO는 고가 일본 위스키를 한 손에 들고 단상에 올라 위스키 가격을 자랑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0주년 파티에서 이런 행동을 한지 불과 몇 개월 뒤 스마트뉴스는 100명 이상 직원을 해고하게 됐다. CEO 역시 2023년 10월 퇴임했다. 정보통에 따르면 대규모 인원 삭감에 대해 지원에게 알릴 당시 CEO는 목소리가 떨리고 어두운 표정이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2022년에는 많은 기업이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하지만 스마트뉴스 인력 감소는 그 중에서도 대규모였다. 2023년 10월에는 9년간 스마트뉴스와 미국 미디어 관계 축에 빠뜨릴 수 없던 존재였던 리치 야로슬로프스키가 콘텐츠 담당 부사장에서 사임하기도 했다. 보도에선 회사 발전 공로자가 차례로 그만두면서 스마트뉴스 미국 시장 사업 확대는 완전히 막혔다고 지적하고 있다.

2023년 1월 스마트뉴스에서 해고된 전 직원 6명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사업 확대에 대해 혼란한 제품 개발 프로세스나 CEO의 극우에 대한 집착 등에 의해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마트뉴스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CEO는 자신을 외부인으로 취급하고 미국 뉴스 미디어가 직면한 양극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앱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론 정치 관련 뉴스를 좌우익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고 취급하며 스마트뉴스를 민주당과 공화당파 홈을 메우는 뉴스 애그리게이터 앱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스마트뉴스가 적극적으로 미국 정치 뉴스를 취급하며 미국 내에선 정치 뉴스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한 직원은 CEO가 미국 정계 양극화 문제에 집착하면서 비즈니스상 과제를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CEO는 스마트뉴스 전사회의에서 극우가 제창하는 음모론이나 정치 활동인 Q아논(Qanon)에 대해 강연하거나 회사 자금을 이용해 트럼프 집회에 참가하는 등 직원을 우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 스마트뉴스는 기본 개발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CEO는 새로운 기능 개발 등이 기한을 맞기 직전이 되면 자주 프로젝트 자체를 취소해 제로에서 다시 기능 개발을 시작시키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관계자는 CEO가 개발을 백지 상태로 되돌리는 것 같은 건 인원 감축이 이뤄지기 몇 년 전부터 적어도 3회 이상 일어났다고 한다. 앱상에 코멘트를 올리는 기능을 개발하던 프로젝트도 릴리스 목전에서 CEO가 주도한 베타테스트 결과 사라지게 됐다.

CEO의 현장 개입에 대해 한 전 직원은 일본 직장 규범이 실리콘밸리 정신과 충돌해버렸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직원은 CEO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강력한 기술 기업 CEO가 되고 싶었겠지만 그는 제프 베조스나 일론 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유명인을 숭배하며 회사가 이런 이들이 시작한 기업처럼 운영되기를 원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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