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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에서 암세포는 어떻게 처리될까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은 건 암이다. 체내에선 암이 되지 않게 격렬한 싸움이 펼쳐진다. 우리 몸에선 항상 면역계가 암을 조용히 죽이고 있다. 암은 유전자가 손상되어 태어나는 비정상적인 세포 덩어리로 증식을 조절할 수 없다. 그리고 신체 존재와 모든 종류 세포에서 나타날 수 있다.

신체 자원과 공간은 유한하다. 암은 살아남기 위해 자원을 빼앗고 자신이 사는 공간을 빼앗는다. 이 과정에서 한때 자신의 일부였던 장기를 파괴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를 입힌다고 해도 암세포는 악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세포는 말하자면 단백질 로봇이며 프로그래밍에 따를 뿐이지만 이 프로그래밍 내용이 파손되어 버렸을 뿐이다.

세포 핵에 막힌 DNA는 단백질 설계도인 유전자로 이뤄져 있다. 유전자가 복사되어 리보솜으로 보내지고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DNA는 매일 수만 번 조금씩 손상되어 돌연변이가 된다. 돌연변이 대부분은 곧바로 수정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번 복사하면 피해가 누적된다. 또 새로운 오류가 발생하면 이후 사본으로 이어진다.

DNA 파손 요인은 흡연이나 음주, 비만, 석면,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하다. 하지만 간단하게 오래 살면 그냥 DNA가 손상된다. 암이 발생하는데 이어 중요한 돌연변이는 3개가 있다. 하나는 암 억제 유전자 TSG다. TSG는 DNA 손상을 감지하고 수리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TSG가 손상을 입으면 세포는 수리 방법을 잊는다.

2번째는 암 유전자 변이다. 모체 안에 있을 때 세포 1개를 몇 개월 사이 수조 개까지 늘리기 때문에 급속한 세포 분열이 이뤄진다. 이 급성장 스위치는 수가 충분해지면 오프가 되지만 암 유전자가 파손되면 기본적으로 성장 스위치가 켜진다.

3번째는 세포 사멸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 세포 죽음이다. 많은 세포는 항상 바뀌고 있으며 큰 피해를 입으면 스스로 세포는 죽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세포 사망으로 힘을 잃고 성장 스위치가 들어가면 젊은 암세포로 변화한다. 암세포는 초기 단계면 약하기 때문에 쉽게 죽일 수 있지만 변이를 계속하면 방어 방법을 기억해 진짜 위협이 되어 간다.

세포는 항상 스스로 만든 단백질 샘플을 갖고 있으며 MHC 클래스 1 분자를 이용해 디스플레이하고 있다. 일부는 위험하고 만들어선 안 되는 단백질 라이브러리도 있으며 면여계 T세포는 특정 단밸직 샘플이 표시되고 있다는 걸 발견하면 곧바로 이 세포를 죽인다.

만일 암세포가 돌연변이가 되어 MHC 클래스 I 분자를 만들지 않게 되면 만든 단백질을 모르게 되어 T세포에 의한 식별은 할 수 없게 되지만 이 경우는 자연 살해 세포가 일을 한다. 자연 살해 세포는 MHC 클래스 I 분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으면 뭔가 숨기고 있다고 판단해 세포를 죽인다.

다시 말해 몸 속에 생긴 젊은 암세포는 면역체계에 의해 거의 모두 죽는다. 그래서 우리가 암이 되는 건 암세포가 더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뛰어난 반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과의 싸움은 군비확장 전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많은 치료법이 가능성을 나타내기 시작해 결국 인류가 암을 쓸어버릴 수 있게 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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