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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슈마허 가짜 인터뷰 “가족은 법적 조치 검토”

독일 여성 주간지인 다이 악투엘레(Die Aktuelle)가 지난 4월 15일 독일 전 F1 드라이버인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에 대한 AI 생성 인터뷰를 게재했다. 슈마허는 2013년 스키 사고로 뇌 손상을 입은 뒤 공공장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슈마허 가족은 이 잡지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슈마허는 독일인으론 처음으로 F1 세계 선수권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인물로 현역 시절 7번이나 챔피언을 차지한 전설적인 F1 드라이버다. 그런데 현역 은퇴 이후인 2013년 12월 스키를 타던 중 전도해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버렸다.

이 사고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죽었을 가능성이 높을 만큼 격렬했다. 슈마허는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었고 한때 혼수 상태였다. 2014년 6월에는 슈마허가 의식이 돌아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9월 추가 재활을 위해 집으로 옮겨졌고 사고 이후 그는 공공장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독일 주간지 다이 악투엘레가 4월 15일 발매한 잡이 표지에는 웃는 얼굴을 한 슈마허 사진과 함께 미하엘 슈마허 첫 인터뷰라는 표제를 내걸고 그의 독점 인터뷰를 게재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인공적인 혼수상태에서 몇 개월간 누워있었다며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몸이 치료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가족에게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실제 슈마허가 아니라 AI 채팅봇이 생성한 게 기사 내에서 밝혀졌다.

덧붙여 표지 작은 표지에는 마치 진짜처럼 들린다고 적혀 있어 인터뷰가 진짜가 아니라는 걸 시사하고 있지만 독자는 기사를 읽지 않으면 AI에 의한 가짜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 잡지가 게재한 가짜 인터뷰는 다른 독일 언론과 스포츠 기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슈마허 가족 홍보 담당자는 이 잡지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아내 코리나를 비롯한 슈마허 가족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슈마허 상태를 밝히는 걸 피하고 있으며 면회를 허락받은 외부인도 침묵을 지켜왔다. 2021년 제작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슈마허 중 코리나는 미하엘이 여기에 있다며 우린 집에서 함께 살고 치료도 하고 있으며 그가 좋아지도록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그가 가능하면 개인을 계속 즐길 수 있다는 게 자신에게는 중요하며 그가 항상 자신들을 지켜줬듯 지금은 우리가 그를 지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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