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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면역 시스템 강화할 최선책은?

인체는 감염과 싸우기 위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으며 이는 체내에 침입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를 격퇴하는 것으로 신체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면역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짚어본 영상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간의 몸을 국가 영토에 비유하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는 영토에 공격해오는 침략자라고 할 수 있다.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할 기회는 일상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면역쳬게를 발달시켰다. 체내에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세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분자를 방출한다. 사이토카인은 일종의 공습 경보와 같은 것. 모든 종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또 이 면역세포가 사이토카인을 방출해 경보가 증폭된다.

사이토카인에 따라 면역체계가 병원체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동시에 뇌는 신체 우선 순위를 재편해 병원체로부터 방어를 최우선 사항으로 한다. 아프면 기력이 떨어지거나 불안, 우울증을 느끼거나 식욕을 잃는다. 또 통증 감수성이 높아져 몸 곳곳에 통증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고 싶어진다. 이들은 모두 신체 에너지를 절약하고 면역을 적절하게 반응시키기 위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면역 활성화는 신체에 있어 상당히 파괴적이며 소모하는 것이며 면역이 활성화되어 병원체와 싸우고 있을 때 몸은 침략을 받아 전쟁 경제로 전환된 국가로 비유할 수 있다. 전쟁 중인 국가에선 전쟁에 도움이 되는 무기와 장비 생산이 최우선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질병이 든 체내에선 면역세포 생산이나 활성화가 최우선이 되며 여기에는 방대한 에너지량과 아미노산, 미량 원소가 필요하다.

병에 걸리면 열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대사를 촉진해 세포 작용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많은 병원체에 피해를 주는 의미가 있다. 또 면역세포와 항체, 사이토카인 생산 등에도 많은 아미노산이 필요하며 이런 활동에 의해 많은 칼로리와 아미노산이 소비된다. 보통 칼로리나 아미노산은 식사에서 보충되지만 병에 들었을 때에는 소화가 늦어져 식욕도 떨어지기 때문에 식사로 칼로리나 아미노산을 보충하는 게 어려워진다.

따라서 신체는 아미노산의 가장 간단한 공급원으로 근육을 분해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병이 나면 이후에는 근육이 줄어들어 버리는 것이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질병에서 곧바로 회복할 수 있지만 노인이거나 몸이 약해지면 질병 손상에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면역반응으로 피해를 입는 건 병원체 뿐 아니라 신체 자체도 피해를 입는다. 그 중에서도 백혈구 일종인 호중구는 공격적이며 병원체를 분해하기 위한 화학물질을 방출할 때 인체 세포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병원체 자신도 유해한 화학물질을 방출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감염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호중구와 대식세포는 신체 수리를 개시하기 위한 신호를 발하고 손상 대부분은 재생한 세포에 의해 곧바로 메워진다고 한다.

또 남은 부분은 콜라겐이 일종 유기 시멘트로 연결되지만 원래 조직과 같은 기능을 완수할 수 없기 때문에 상처가 있는 부분은 이전보다 기능이 쇠퇴한다. 이는 심장, 폐, 간과 같은 주요 장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심각한 감염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점차 장기 기능이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간 면역체계는 다양하며 한 병원체에 대해 강해도 다른 병원체에 대해선 약하다는 개인차가 발생한다. 이 면역체계 다양성으로 인해 감염이 유행해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자손을 남길 수 있다. 면역체계가 개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발병해 죽어 버리는 젊은이가 있는 한편 코로나19가 발병해도 감기 정도로 끝나는 고령자도 있다. 자신의 면역체계가 특정 병원체에 약하고 감염되면 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면역 시스템의 뛰어난 기능을 해킹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면역체계가 특정 질병을 격퇴하면 병원체를 기억하고 다음 감염에도 방어력이 향상된다. 이 때문에 같은 감염증에서도 첫 회보다 2회째는 경증 증상으로 끝나는 게 많다고 한다.

이런 구조를 이용한 게 바로 백신이다. 체내에 주입된 백신은 병원체인 척하고 면역 시스템에 감염 후와 같은 기억을 갖게 한다. 백신을 이용하면 마치 도장 훈련처럼 안전성이 높은 상황에서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가능하다. 부작용이 조금 있지만 영구적 피해를 남기는 일은 거의 없다. 자연 감염에서도 면역 시스템은 병원체를 기억하지만 이는 무기를 이용한 실전 같은 것으로 몸에 피해가 남는 위험성이 백신보다 높아진다. 면역체계 다양성으로 건강한 사람도 특정 질병에 약한 가능성을 고려하면 자연 감염으로 면역을 더하려는 시도는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백신은 더 면역 시스템에 유익한 기억을 심기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자연 면역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예방접종을 받는 건 면역계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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