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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장과 교육 현장의 기술에 대한 자세

챗GPT(ChatGPT)는 뉴욕시, 시애틀시, 로스앤젤레스시 등 미국 일부 지역 공공 학교에서 재빠르게 이용이 금지되는 등 교육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챗GPT를 개발하는 오픈AI 샘 알트만 CEO는 이점도 크다고 말한다. 그는 텍스트 생성은 우리 모두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며 계산기를 받아들이며 수학 수업에선 뭘 테스트해야 하는지가 크게 바뀌었다면서 텍스트 생성은 이보다 과격한 변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그냥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교육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알트만 CEO에게도 오고 있다. 예를 들어 이미지에서 말하는 워터마크처럼 GPT 텍스트에 붙이는 대응책도 검토하고 있다.

인간이 쓴 것인지 AI가 쓴 것인지 이를 탐지하는 시스템은 아무리 만들어도 끝이 없다. 실제로 GPT로 작성한 문장을 검출하는 앱을 만든 대학생이 있었지만 출시하자마자 돌파됐다. 사용자가 AI에 고교생 같은 철자 미스도 섞어 써달라고 주문해 굳이 완벽하지 않은 문장을 작성하게 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는 기술이 절대 반입도선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교사가 있는 반면 AI를 교육의 끝으로 여기지 않는 교육자도 있다. 교육 평등과 개방성을 호소하는 페어테스트 관계자는 겨육 분야에서 AI 활용에 대해 논의해야 할 중요한 점은 기술을 금지할지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라면서 금지는 결코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육 기관은 변해야 하며 기술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이끌 학생에게 어떻게 활용하는게 효과적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챗GPT를 활용하는 교사도 있다. 미국 오레곤주 한 교사는 챗GPT가 수업에 있어 비밀무기가 된다고 말한다. 금지할 수 없는 기술을 금지하기 위해 소중한 근무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AI를 툴로 생각하고 새로운 테스트나 숙제를 생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챗GPT 기술을 활용해 학생 작문력을 높여야 한다며 AI는 학생이 작문을 할 때 훌륭한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으며 아이디어를 내거나 작문 첨삭을 하거나 템플릿이나 초안을 제안해 올리는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AI 첨삭을 읽으면 여기서 배운 걸 근거로 다음은 어시스트 없이 작문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출력과 재작성을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은 다양한 패턴을 볼 수 있어 작문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시험을 고집하는 현재 교육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팬데믹으로 리모트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어 학생 모니터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학교가 많이 있었지만 학생에게 악영향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그 중에는 눈 움직임으로 컨닝을 의심받아 테스트 불합격이 된 학생도 있다. 교육 현장에 대한 기술 진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사용법과 의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눈앞에 시험을 합격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여기에서 배운 것으로 사회에 나간다는 의식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의 불안감도 이해할 수 있지만 과거 혁신과 마찬가지로 금지해봐야 기껏 진입을 늦추는 정도 효과 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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