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킥스터터서 차단된 AI 이미지 생성 프로젝트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이용해 성인물 콘텐츠를 만드는 커뮤니티인 언스테이블 디퓨전(Unstable Diffusion)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라 이곳에서 실시하던 투자 모집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언스테이블 디퓨전은 킥스타터에서 투자를 모집해 지원자 867명으로부터 5만 6,000달러 이상 자금을 모았다. 출자 금액은 목표 금액 2배 수준. 하지만 12월 22일 이 프로젝트는 킥스타터에 의해 중단됐다.

중단 이유는 킥스타터가 AI 이미지 생성 도구와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지침을 바꿨기 때문. 킥스타터는 2022년 12월 21일 킥스타터에 많은 크리에이터가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AI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 개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킥스타터는 커뮤니티 자문 위원회에 참여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서비스에 전해지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참고한 이유는 킥스터터는 창조적 작업과 그 이면에 있는 인간적 측면에 있어야 하며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킥스타터는 AI 이미지 생성 툴과 AI 생성 이미지를 취급하는데 있어 포인트로 꼽은 건 2가지다. 첫째 프로젝트가 아티스트 작품을 복제 혹은 모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여부다. 작품에 단순한 저작권 주장이 있는지 뿐 아니라 그다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소유하거나 만든 이미지가 킥스타터 프로젝트에 없지만 작품으로 제공되는 이미지를 만드는 AI 도구 학습 데이터에 포함된 경우다.

둘째 프로젝트가 특정 커뮤니티를 악용하거나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여부다. 킥스터터 규칙은 소외된 그룹에 대한 차별과 편견, 불관용을 조장하는 프로젝트를 금지하고 있으며 킥스타터의 건전성과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 2가지에 저촉된다며 언스테이블 디퓨전 프로젝트는 중단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킥스타터는 AI 이미지 생성 도구는 정말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모든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크리에이터나 사용자와 지속적으로 대화해나갈 것이라고도 밝히고 있다.

따라서 킥스타터의 AI 이미지 생성 도구에 대한 가이드라인 변경을 킥스타터가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덧붙여 킥스타터가 언스테이블 디퓨전 프로젝트를 차단하기 전에 일부 크리에이터로부터 AI 이미지 생성 툴이 크리에이터 경력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있어 트위터상에선 킥스타터로 언스테이블 디퓨전 프로젝트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잇다.

아티스트가 AI 이미지 생성 툴에 위기감을 안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건 스테이블 디퓨전이 등장한 당초 이뤄진 던전앤드래곤스 공식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진 작가(Greg Rutkowski) 일러스트를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모방하는 시도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이 작가의 독특한 터치를 멋지게 모방하고 있지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스테이블 디퓨전 학습에 사용되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한편 언스테이블 디퓨전은 새로운 웹사이트를 열고 모든 AI 아트를 비합법화하려는 아티스트 로비 활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기부를 받고 있으며 이미 1만 5,000달러를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