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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해고 속 틱톡은 직원 늘린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트위터와 메타, 아마존 등 대기업이 잇따라 대량 인원 삭감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동영상 공유 SNS인 틱톡이 인원을 2,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틱톡 광고 사업은 상당히 호조이며 2022년 연간 광고 수입은 1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금액은 트위터나 스냅챗 등 경쟁사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2019년보다 2024년 광고 수입이 70배나 된다고 한다. 더구나 경쟁사 중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취임으로 광고주가 떨어지고 메타도 애플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에 의해 광고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상황은 틱톡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스냅챗과 메타 내 광고비 하락은 틱톡에게 기회라며 예산을 어딘가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업체에 대한 광고 지출이 줄면 그만큼 틱톡에 대한 광고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 또 틱톡은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브랜드력 있는 플랫폼이며 일반인이 콘텐츠를 발신한다는 환경도 광고비 획득 경쟁에서 지위를 견고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프로에 의해 만들어진 홍보보다 일반인이 발신하는 스토리가 선호된다는 것.

더구나 틱톡은 광고 플랫폼으로선 초기 단계에 있어 다른 플랫폼보다 대략적인 미디어 측정 밖에 할 수 없다는 점도 사용자 데이터의 광고 이용을 문제시하는 최근 풍조에선 이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미디어 측정의 단점은 광고주에게 불만이기도 하고 많은 기업이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틱톡에 납득하지 않지만 틱톡은 광고 제품 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며 광고주에게 계속 호소하고 있다.

반면 틱톡은 사용자 데이터 처리에 대해 규제 기관에서 엄격한 관심을 받고 있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에 대해 2020년 9월 15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할 걸 요구하고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파기된 이후에도 정부기관에 의한 틱톡 모니터링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2022년 11월에는 중국 직원이 유럽 틱톡 사용자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명시되기도 했다.

FBI 측은 11월 15일 틱톡 미국 사업이 안보 우려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사용자 데이터 수백만 명분 수집과 영향력을 조작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추천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 또 사용자 데이터 취급에 그치지 않고 젊은 층이 많은 틱톡 사용자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뉴저지 등 여러 주가 틱톡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덧붙여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만 제공되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윈(Douyin) 사용을 하루 40분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전 세계 평균 틱톡 사용자 하루 사용 시간은 95분이다.

한 전문가는 틱톡의 성공은 AI를 이용한 추천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한다. 사용자는 고도로 최적화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 과도한 콘텐츠 영향을 받기 쉽다고 주장한다. 광고주는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플랫폼의 건전성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틱톡도 그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브랜드 안전에 대한 노력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11월에는 디지털 미디어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더블베리파이(DoubleVerify)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광고주에게 새로운 브랜드 안전과 적합성 측정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 보도에선 광고주에게 틱톡이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건 분명하지만 위험이 없는 건 아니라며 규제 당국으로부터 사용자로부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지위를 확립한다는 점에서 과제가 있지만 앱은 경쟁사를 차지하는 위치에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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