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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바이오매스 발전소, 정말 청정 에너지 맞을까

영국에 위치한 드랙스그룹(Drax Group)은 탄소 회수 기술을 이용한 첫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2030년 가동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기 오염으로 벌금을 받아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발전소에선 목재 재질 쓰레기를 연료로 한 바이오매스로 전기를 만들어 이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액상으로 하고 지하에 저장하는 방법을 상정하고 있다. 드랙스는 2019년부터 씨캡처(C-Capture)라는 영국 스타트업 기술을 이용해 소규모 트라이얼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발전소라는 상업 규모로 실증되고 있는 건 아니다. 더구나 높은 비용 때문에 정부 보조금을 의지하거나 고객에게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할 수 있다.

덧붙여 올해 9월에는 탄소 파이낸스 사업을 실시하는 레스피라인터내셔널(Respira International)에 대해 탄소 제거 크레딧 200만 톤을 판매, 미건설 발전소를 둘러싸고 거래된 이산화탄소 제거량으로는 역대 최대라고 한다.

회사 측은 목재 쓰레기를 태우고 발생하는 전기로 카본 중립 혹은 카본 네거티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나무가 성장할 때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탄소 분리 회수, 저류와 바이오 에너지(BECCS)에 의해 이산화탄소 400만 톤 제거를 내걸고 있다.

다만 목재 쓰레기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다른 부분 그러니까 예를 들어 식림이나 벌채, 수송 등도 생각해보면 이 방법이 과연 정말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도 있다. 목재를 태우면 석탄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연료로 나무를 잘라서 발생한 탄소 부채를 보충하려면 90년 이상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전 세계에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목재 바이오매스 연료에 임하는 기업이 있다. 다만 드랙스는 지난해 2월 미국 미시시피주에 위치한 목재 펠릿 생산 공장에서 허용되는 대기 오염량 3∼4배를 발생시키고 있었다며 미시시피주 환경품질국으로부터 250만 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런데 이 미시시피 공장에서 수입한 나무 쓰레기를 이용한 거대한 영국 발전소를 국내 최대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소로 자칭하고 있었다고 한다.

2021년 1월 일론 머스크는 최고의 이산화탄소 회수 기술에 1억 달러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트윗을 올렸다. 최고의 기후변화 대책이라면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이라는 논의도 있지만 기계를 이용해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며 배출을 억제하는 게 훨씬 간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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