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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일부 제품, 할인 전 정가 올렸다

기간 한정 세일이나 프로모션으로 정가보다 크게 할인되는 걸 보면 관심이 가게 된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아마존에선 정가를 올린 뒤 할인을 하는 방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가격 인상 전 정가를 올리고 할인해 마치 이전보다 크게 저렴해진 것처럼 보이는 가격 인상과 정가 동기화 PILPS(price-increase and list-price synchronization)라는 수법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복수 상품 카테고리를 13개월간 추적해 가격 데이터 50만 건을 수집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마존에서 팔리는 진공청소기 1,700종 대부분에서 PILPS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가격 변경 이전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22%는 오히려 변경 전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평균 23% 높은 금액으로 진공청소기가 판매되고 있으며 며칠 뒤 다시 정가가 낮아져 할인도 종료됐다.

PILPS는 진공청소기보다 빈도가 낮지만 디지털 카메라와 믹서, 드론 13%, 책 3%에서도 이뤄졌다. 이렇게 소비자를 속인 상품은 실제로는 이전보다 가격이 높아졌음에도 판매가 늘어나 아마존 매출 순위권에 올랐다고 한다.

소매업체는 잘못된 가격 설정을 금지하는 법률로 규제하기 때문에 실제와 다른 정가를 표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제도는 정가 정당성에 관한 것 뿐이며 정가를 도입하는 시기를 조작해 소비자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선 아무 것도 규제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허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논문에서 PILPS는 폭넓은 상품 카테고리와 판매업자에 의해 채택되고 있으며 판매업자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익률과 판매량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으며 이 기술은 소비자 리뷰에서 호평 받은 우위를 가진 제품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구현하기 쉬웠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으로 선전되는 할인을 의심해 자신을 지켜야 한다며 다시 말해 할인이 주장되고 있더라도 이전보다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 추이 도구를 이용해 가격 인하 전 정가가 올라갔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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