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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크리에이터, 틱톡서 패스트무비 쏟아낸다

영화 영상을 마음대로 이용한 다음 자막이나 내레이션을 따로 붙여 불과 몇 분 남짓으로 영화 내용을 요약하는 패스트 무비가 틱톡 중국인 크리에이터에 의해 다수 제작되어 있어 상당수가 수백만 회 이상 재생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어권에선 몇 년 전부터 동영상 SNS인 더우인(Douyin), 콰이쇼우(Kuaishou), 빌리빌리(bilibili) 등에서 패스트무비가 유행해왔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인 크리에이터는 중국 내에서 이용이 금지되고 있는 틱톡에 진출해왔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풀네임을 밝히지 않고 윌슨이라고 자칭한 크리에이터에 따르면 소재는 중국 플랫폼에서 입수해 중국어로 요약 대본을 만든 다음 DeepL 등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 내용을 영어로 변환하고 모인(Moyin)에서 내레이션을 만들고 어도비 프리미어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한다. 틱톡 해적판 검출을 빠져나가기 위해 일부 프레임에 대해 삭제나 반전을 실시하는 가공도 하고 있다고 한다. 틱톡 계정 10개를 운용하고 있다는 윌슨은 매달 1,400달러를 벌고 있다고 한다. 또 Bi라는 크리에이터는 VPN을 이용해 영국에서 틱톡 계정 2개를 운용해 월 300파운드를 벌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타인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유료 강좌도 제공하고 있으며 여가 시간에 돈버는 방법을 찾는 전업주부가 다수 수강하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영어 뿐 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클립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들어진 클립 내레이션은 기계 음성으로 때론 번역 미스도 있지만 수천에서 수백만 회 재생된다고 한다. 실제로 2016년 개봉한 영화 릴리의 모든 것을 정리한 영상은 400만 회 이상 재생되고 있다.

중국 규제 당국(China Netcasting Services Association)은 숏폼 플랫폼 영상 앱에 대해 라이선스가 없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클립 게시를 금지하도록 명령했지만 중국 외 저작권자에 의한 단속은 없다고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는 투고를 멈추지 않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iQiyi)는 이런 클립에 아이치이로 전달되는 원작품 링크를 넣도록 하는 형태로 협업하는 걸 택했다.

보도에선 엔터테인먼트 관련 변호사는 2차 창작물 인기가 높아지면 틱톡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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