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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면 오래 산다는 말은 사실일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 또는 기타 화합물이 장수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 등 커피는 양호한 건강 상태로 이어진다는 얘기가 많다. 이런 커피와 건강과의 관련성 그 중에서도 장수에 관한 얘기는 과연 진실일까.

상당수 연구에선 카페인을 포함한 커피 화합물이 염증, 나쁜 건강 상태, 특정 암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하지만 이들은 상관관계이며 인과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커피 마시는 게 장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증거가 없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면 건강에 좋은 수명이 연장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해석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에는 1,000개 이상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클로로겐산으로 불리는 주요 성분 중 하나는 포도당 대사와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키고 당을 처리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2019년 연구는 이런 효과가 2형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커피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은 항염증 작용이 있어 심장혈관이나 염증성 질환을 억제한다는 연구, 커피 섭취가 간에 관한 질병 리스크를 저하시킨다는 연구, 매일 커피 섭취가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하지만 이런 지견에는 큰 주의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커피가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는 커피를 마시는 게 반드시 장수를 촉진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020년 실시한 연구에선 연구자가 커피와 차를 비교해 노인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조사를 실시했다. 커피를 마시는 게 실제로 장수를 촉진하는지 여부를 평가한 것. 이 연구에선 커피 소비량은 노인 여성 90세까지 생존율과 관련이 없고 커피 소비는 장수와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시사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연구는 커피가 남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지 않았으며 60대에서 90대 노인 만을 대상으로 하며 60대가 될 때까지 커피를 마셨는지 여부가 고려되지 않았다.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커피를 마셔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는 건 커피를 마시면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을 놓칠 수 있다는 말로 하루 커피 몇 잔을 마시는 건 매우 안전하며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유익하다는 걸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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