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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메모리 기술 옵테인, 탄생과 소멸의 이유

지난 7월 결산 발표에서 인텔은 마이크론테크놀러지(Micron Technology)와 공동 개발한 메모리 기술인 옵테인(Optane) 사업 종료 방침을 밝혔다. DRAM보다 고속인데 SSD 수준 저가격대에 제공할 수 있다는 옵테인은 왜 태어나고 왜 소멸하게 됐을까.

PC에 메인 메모리 RAM인 1차 기억 장치와 디스크나 드라이브 등으로 불리는 2차 기억 장치라는 구별이 생긴 이후 컴퓨터를 기동해도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디스크에서 램으로 로딩하는 동작이 확립되어 왔다. 디스크 내용을 인덱싱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 메모리에 로딩하는 운영체제 동작을 간소화하기 위해 디스크 컨트롤러나 SSD가 개발되어 왔다.

SSD는 보통 1메가바이트 이상 덩어리로만 지울 수 있는 스토리지 블록을 셔플하고 512바이트 섹터를 쓰는 하드디스크와 같은 기능을 에뮬레이트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운영체제가 SSD와 유사 방식으로 액세스하는 플래시 메모리 1바이트를 다시 쓰려면 블록 나머지 내용을 다른 위치에 복사하고 블록별로 지워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소할 수 있게 한 게 옵테인이다. SSD와 같은 사이즈이면서 메인보드 DIMM 슬롯에 직접 장착할 수 있어 프로세서 메모리 맵에 1바이트 단위로 표시되어 1바이트 단위로 직접 재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한 번 로딩하면 메모리에 계속 존재하는 등 옵테인은 2차 기억 장치 역할을 갖춘 1차 기억 장치가 됐다.

하지만 현재 주류 운영체제는 1차 기억 장치 밖에 없고 작은 휘발성 섹션과 큰 비휘발성 섹션으로 나뉘어 있는 컴퓨터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리눅스는 소프트웨어로 2차 기억 장치를 에뮬레이트해 대응했지만 다른 운영체제는 엄청나게 소극적인 대응을 해 미니 컴퓨터 이후 발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잘 다룰 수 없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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