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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힘으로…제2차세계대전 당시 비행 시뮬레이터

최근에는 운전면허학원에서 드라이브 시뮬레이터 교습을 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비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비행기를 이용한 전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는 지금 같은 전자 제어 기술이 존재하지 안았고 공기 힘을 이용한 비행 시뮬레이터가 널리 사용됐다고 한다.

한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제2차세계대전 당시 파일럿 훈련에 이용했던 비행 시뮬레이터인 링크 트레이너를 볼 수 있다. 링크 트레이너는 전 세계에 출하됐지만 미국에서 사용되던 링크 트레이너는 청색으로 도장해 블루박스라는 애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꼬리 날개 부분은 미국 국기 스타일에 빨간색 흰색 줄무늬로 페인트 칠을 했다.

좌석 앞에는 계기판이 내장되어 있으며 오른쪽 아래에 배치된 엔진 점화 스위치를 넣으면 기계 안쪽에 설치된 등이 점등한다. 좌석 전방에 설치된 조종 레버를 움직이면 비행기 선회 조작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

블루박스를 개발한 에드윈 링크는 오르간 제조 기업을 경영하는 일가에서 태어나 아버지로부터 오르간 제조에 이용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블루박스는 조종 레버 조작에 맞춰 전동 펌프가 구동해 기체 자세를 변화시킨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는 비행기 조종 방식이 육안 정보를 중시하는 유시계 방식에서 계기값이나 오퍼레이터 지시에 따라 조종하는 계기 비행 방식으로 바뀌는 시기였다. 이 때문에 블루박스에 의한 비행 훈련은 상부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이뤄지고 훈련생은 불빛에 의존해 계기판을 읽어 조종할 필요가 있었다.

블루박스 기체 옆에는 교관석이 설치되어 있어 훈련생과 음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또 교관석에는 지도나 계기가판이 준비되어 있어 파일럿에 지시를 하거나 블루박스 방향이나 상정 고도를 바꾸거나 할 수 잇다. 블루박스 같은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파일럿은 실제 비행 전에 계기판을 이용한 비행 방법을 익할 수 있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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