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면 사무실이나 집 거설 등 여러 명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쿨러를 붙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방에서 비슷한 복장을 해도 남성은 이 정도라면 덥다고 말하고 여성은 이 온도는 너무 춥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왜 남성보다 여성은 더 추위를 느끼기 쉬울까. 호주 본드 대학 건강과학부 박사 과정인 샬럿 펠프스가 이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끈다.
남겨 사이 실내 온도에 관해선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온도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추위를 더 느끼는 경향에 대한 이류를 보면 먼저 남성과 여성간 육체적 차이. 남성과 여성 체중이 거의 같더라도 신체 내 열을 발생시키는 근육량은 여성이 적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남성은 같은 온도에서도 덥게 느끼기 쉽다. 또 여성은 피부와 근육 사이 더 많은 지방을 갖고 있을 수 있으며 혈관에서 먼 부분 피부는 더 춥게 느낀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여성은 기초 대사량이 남성보다 낮고 열을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도가 내렸을 때 추위를 느끼기 쉽다고 한다.
다음은 호르몬 분비 차이. 여성에서 많이 분비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도 여성이 남성과 다른 온도 감각을 갖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에스트로겐은 사지 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열이 공기를 통해 방출되기 쉽다. 또 프로게스테론은 내장을 따뜻하게 하는 영역에 통하는 피부 혈관을 수축시켜 심부 체온을 낮게 유지하기 때문에 여성은 더 시원하다고 느끼게 된다고 한다.
여성 호르몬 밸런스는 월경주기에 따라 변화하지만 보통 여성 손과 발, 귀 등은 남성보다 3도 정도 낮게 유지된다고 한다. 프로게스테론 농도는 배란 후 가장 높아져 이 시기 여성은 시원함에 민감해진다고 한다.
덧붙여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온도가 다른 건 인간에 한정된 게 아니며 조류나 포유류에 관한 연구에서도 수컷은 그늘이 있는 시원한 장소에 모이고 암컷이나 새끼는 햇빛이 있는 따뜻한 장소를 선호하는 게 보고되고 있다. 박쥐 연구에서도 수컷은 시원한 산정 부근을 선호하고 암컷은 따뜻한 골짜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온도가 다르다는 설명으로는 암컷이 아직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새끼와 함께 보내는 데 있어 더 따뜻한 기온을 선호하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 따라서 열 감지 메커니즘 차이는 진화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간 사회에서도 지내기 쉬운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다툼으로 발전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싸움에 대한 대처법으로는 커플이나 부부라도 각각 다른 담요로 자거나 책상 주위에 소형 선풍기나 전기 담요 등을 반입해 개인이 온도 조절을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직원마다 최적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건 직장에서 만족도를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