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세계 최대 배양육 공장 계획중

미국에선 식물성 대체육 붐이다.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 브랜드도 차례로 새로운 인공육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물론 인공육이 식물 유래만 있는 건 아니다. 동물 세포로 만든 배양육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인공육 기업인 굿미트(Good Meat)가 세계 최대 배양육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배양육 공장에는 바이오리액터 1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1기에는 25만 리터 고기 배양액이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론상 10기라면 연간 3,000만 인공육 그러니까 1만 3,600톤을 제조할 수 있다고 한다. 굿미트는 먼저 치킨과 소고기 인공육 대량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계획이며 현재는 아직 공장 건설지 검토 단계로 노스캐롤라이나주, 텍사스주, 콜로라도주 등이 후보에 올라 있다.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계획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소규모 공장으로 캘리포니아와 싱가포르에도 새로운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130개가 넘는 기업이나 연구소가 배양육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굿미트는 그 중에서도 규제 당국 승인을 빨리 취득할 수 있었던 기업이다. 싱가포르에서 승인을 받았고 2020년 연말에는 소비자용 배양육을 출시하기도 했다.

굿미트는 세계 최대 공장을 미국 내에 건설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FDA나 USDA 인증은 아직 못 받았다. 다시 말해 싱가포르 외에선 아직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에도 굿미트 제품은 없다는 얘기다. 다만 대규모 공장 건설 계획이 있다는 건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축산이 아니라 공장에서 배양하는 고기가 주는 장점은 동물 생명을 많이 희생하지 않는 걸 들 수 있다. 사회에서 가장 큰 건 역시 환경 문제다. 원래 인공육이 주목받게 된 건 환경, 주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굿미트는 2011년 연구를 인용해 배양육 업계는 기존 축산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78%에서 96%로 적고 물 사용료도 82%에서 96%로 적다. 또 공장에 필요한 토지도 줄어든다. 다만 최근 연구에선 이런 상정 정도 효과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배양육 업계가 생겼다고 해서 환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이 있거나 배양육은 소고기 10분의 1인 닭고기나 돼지고기 축산 같은 정도 영향이라는 설도 있다. 아직 실제 환경에 주는 영향은 분명하지 않다는 얘기다.

배양에는 소태야 혈청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상품으로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다는 지적도 있다. 굿미트는 현재 동물 유래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배양육 닭에는 미량 소태아 혈청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배양에는 방대한 전력도 필요하지만 공장 시스템에 대해 세세한 건 밝혀지지 않고 있어 실제로 친환경인지 아닌지 제3자가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당장 눈앞에 가장 큰 장벽은 인증이다. 이를 넘어서면 다음은 수익화. 굿미트는 싱가포르에서 배양육 치킨을 판매하고 있지만 현재는 적자라고 한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건 기업 그리고 사회적으로 배양육은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에 있다는 의식이 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익화와 비용 효율성 향상은 대량 생산에 의해 해결될 수 있지만 사실 여기에 가장 현실적 장벽이 있다.

대량 생산을 위한 세계 최대 배양육 공장 계획에 설치하는 배양육 25만 리터 리액터는 현재 굿미트가 사용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현재 사용하는 반응기는 6,000리터에서 1만 리터 사이라고 한다. 거대화를 위해 의약품 기업용 대규모 설비를 제조해온 ABEC와 협업하고 있다고 한다. ABEC는 기술적 어려움은 있지만 이를 도전해, 극복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