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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투자 홍보하는 딥페이크 영상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가 가짜 암호화폐 거래소 투자를 홍보하는 내용을 담은 딥페이크 영상이 발견됐다. 이 영상은 사기 그룹이 탈취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재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딥페이크 영상에선 일론 머스크가 비트벡스(BitVex)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설립해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언하는 것으로 누구나 30%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배경을 보면 이 영상은 일론 머스크가 TED 컨퍼런스에 등단했을 당시 인터뷰 영상을 사용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영상은 진짜인 것. 하지만 그가 말하는 진짜 영상과 비교해보면 말하는 방법 등은 다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인터뷰 영상에 본인 목소리를 딥페이크 기술로 가공해 대본대로 말한 음성을 씌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일론 머스크 뿐 아니라 이더리움 창업자인 찰스 호스킨슨, 투자사 아크인베스트 설립자 캐시 우드 등 딥페이크 영상도 만들어져 2022년 5월초부터 유튜브 영상과 유튜브 쇼트를 통해 확산된다. 실제로 아랍어로 게임 실황을 하던 유튜브 채널이 갑자기 비트벡스 투자 사기 영상에 연루되는 등 사기 그룹에 납치된 유튜브 채널은 확인된 것만 수십 건이라고 한다.

비트벡스 사기 사이트에 들어가면 여기에도 일론 머스크와 우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장펑 차오 등 이름이 올라 있다. 또 최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거래액 등이 게재된 관리 화면도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금액은 자바스크립트로 자동 생성된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형태다.

비트벡스 게좌로 공개된 암호화폐 주소를 확인해본 결과 비트코인 주소에 1,700달러가 송금됐을 뿐인 만큼 이 사기는 지금까지 별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에는 마찬가지로 일론 머스크를 내세운 암호화폐 사기에 의해 일주일에 58만 달러를 사기쳤다가 잡힌 사례도 있는 만큼 방심은 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암호화폐를 선물하는 사이트는 거의 모두 사기이며 일론 머스크나 테슬라, 스페이스X, 아크인베스트, 제미니 등 이름을 사용해 큰 보상을 약속한다면 사기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셜미디어에는 선물을 홍보하는 메시지나 트윗, 동영상 등이 흩어져 있지만 여기에 돈을 보내도 아무 것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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