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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워치‧픽셀6a…구글 I/O 2022서 발표한 것들

구글이 5월 12일 개발자 이벤트 구글 I/O 2022(Google I/O 2022)를 개최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픽셀6a(Pixel 6a)를 발표했다. 2021년 등장한 픽셀6이나 픽셀6 프로와 같은 독자 SoC인 구글 텐서를 탑재하면서 50만 원대 가격을 실현했으며 사진에서 방해물을 지우는 기능이나 실시간 번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픽셀6a는 픽셀6과 픽셀6 프로와 마찬가지로 후면 카메라 부분은 같은 모양을 취하며 색상은 세이지, 초크, 차콜 3가지다.

크기는 152.2×71.8×8.9mm로 픽셀6 158.6×74.8×8.9mm보다 조금 작아졌다. 디스플레이는 6.1인치이며 해상도는 2400×1080이다. 디스플레이에는 지문 센서를 내장했고 화면을 탭하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후면에는 12.2메가픽셀 듀얼 픽셀 광각 카메라, 12메가픽셀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2종을 탑재했고 전면에도 8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픽셀6a에는 기존 모델과 같은 SoC인 구글 텐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사진에서 방해물을 지우는 지우개 매직 등 AI 활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음성을 인식하고 실시간 번역하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최적화 기능으로 24시간에 달하는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을 실현했고 선택한 앱 이외에는 정지시키는 슈퍼 배터리 세이버를 이용하면 배터리를 최대 72시간 지속할 수 있다고 한다.

구글은 또 새로운 스마트폰인 구글 픽셀7(Google Pixel 7)과 픽셀7 프로(Google Pixel 7 Pro) 개요도 발표했다. 제품 출시는 2022년 가을 예정.

픽셀7과 픽셀7 프로에 탑재하는 SoC는 이전 모델인 픽셀6 시리즈에 이어 구글 텐서(Google Tensor) 차세대 버전을 채택한다. 사진과 동영상, 보안, 음성 인식 관련 기능이 더 편리해지며 더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디자인은 픽셀6과 비슷하며 후면 카메라가 본체 위쪽을 가로지르게 배치되어 있다. 색상은 픽셀7은 오브시디안, 스노우, 레몬그라스, 픽셀7 프로는 오브시디안, 스노우, 헤이즐 3색이다. 자세한 사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구글은 또 새로운 태블릿인 픽셀 태블릿(Pixel Tablet)을 발표했다. 구글 텐서를 탑재하며 2023년 출시 예정이다.

픽셀 태블릿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고 본체 외형만 조금 드러났다. 앞면은 디스플레이 주위를 조금 두꺼운 흰색 베젤이 둘러싼 모양새다. 뒷면은 싱글 카메라를 탑재했고 상단에 버튼이 적어도 2개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후면 로고 아래에는 4개 핀 단자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 태블릿을 출시하는 건 2018년 픽셀 슬레이트(Pixel Slate) 이후 4년 만이다. 릭 오스터 구글 디바이스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위한 완벽한 동료가 되도록 설계됐다며 픽셀 기기와 원활하게 작동해 가능하면 가장 유용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 자리에서 구글 순정 스마트워치인 구글 픽셀 워치(Google Pixel Watch)도 발표했다.

픽셀 워치는 구글이 모두 만든 첫 스마트워치다. 구글은 지금까지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로 웨어OS 바이 구글(Wear OS by Google)을 개발해왔지만 이를 탑재한 자사 스마트워치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픽셀 워치 본체 측면에는 용두식 버튼이 있고 이를 밀어 넣을 수 있는 버튼(tactile)이 있다. 페이스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베젤 경계를 한눈에 판별할 수 없을 만큼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본체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본체와 밴드 부분은 분리할 수 있어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디자인 밴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픽셀 워치는 구글맵과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구글 앱을 지원한다. 여기에 구글이 웨어OS를 개바라고 있기 때문에 특징적인 둥근 디자인에 맞춤 부드러운 사용감을 실현하고 있다. 또 구글이 인수한 피트니스 트래커인 핏비트(Fitbit) 기술을 이용해 건강과 피트니스를 촉진하는 기술도 담았다. 구글에 따르면 피트니스 트래킹과 심박수 측정, 수면 품질 측정 등을 실행,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이 제품은 50m 내수 성능과 GPS를 갖췄고 4G LTE를 대응하는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그 뿐 아니라 구글 월렛(Google Wallet)에도 대응하기 때문에 픽셀 워치를 비접촉형 결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픽셀 워치는 2022년 가을 등장 예정이다.

한편 픽셀 워치 발표에 맞춰 웨어OS 탑재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자사가 갤럭시워치4에서 웨어OS를 채택한 건 구글과 삼성전자 모두에게 중요한 단계이며 진정한 협업을 통해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용자와 디자이너 모두 쉽고 직관적으로 독자적인 워치페이스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워치페이스 스튜디오(Watch Face Studio) 같은 기능을 유효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 자사가 구글과 파트너십을 최대한 활용하고 갤럭시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3배 이상 활성 웨어OS 단말이 늘어나는 등 부정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는 시작일 뿐이라는 말로 구글이 자체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게 기반 스마트워치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무선 이어폰인 픽셀 버즈 프로(Pixel Buds Pro)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자사 무선 이어폰으로는 처음으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ANC를 탑재하고 있으며 귀에 맞춰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조정하는 사일런트 씰(Silent Seal) 기능도 대응한다. 잡음을 막는 것과 반대로 외부음 캡처 모드로 주위 소리나 사람 목소리를 듣는 것 역시 가능하다.

구글 어시스턴트에도 대응하며 도안이나 40개 언어 실시간 번역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어폰은 IPX4, 케이스는 IPX2 방수를 지원해 일상 외출에서 격렬한 운동, 조깅 중 비가 내렸을 때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1시간까지 음악을 연속 재생할 수 있고 케이스 충전까지 더하면 31시간까지 이를 늘릴 수 있다. ANC도 7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비행기 탑승에서도 안심하고 ANC를 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색상은 4색(Coral, Fog, Charcoal, Lemongrass) 가운데 고를 수 있다.

한편 구글은 이번 행사 기간 중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안경형 디바이스 존재도 밝혔다. 안경을 쓰면 상대방이 말한 단어가 텍스트로 표시되고 상대방 얼굴 아래에 상대방이 말하는 언어와 해당 내용이 자막으로 표시된다.

평소에는 수화를 이용해 커뮤니케이션을 해도 상대방이 수화를 모르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 안경형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이 자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수화를 강제할 필요도 없다.

구글은 이전에 구글 글라스(Google Glass)라는 AR 기기를 개발했다. 구글 글라스는 2015년 한차례 판매가 중단됐지만 이후 기업용(Google Glass Enterprise Edition 2)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기업용 모델은 안경테에 소형 AR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영상 속에 보이는 안경형 기기에는 이전 모델 같은 AR 디스플레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2020년 구글이 인수한 스마트글라스 개발 기업인 노스(North)는 프레임에서 렌즈에 영상을 투영하는 구조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어 외형상 일반 안경에 가까운 것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영상 속에 보이는 안경형 기기에는 노스 기술이 응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또 구글은 지난 5월 작고 절전형인 마이크로 LED를 개발하는 랙시엄(Raxium)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랙시엄 마이크로LED 역시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월 스마트 글라스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이리스(Project Iris)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안경형 기기가 프로젝트 아이리스인지는 불분명하며 언제쯤 출시될지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구글이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건 분명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기조 강연에서 앞으로 새로운 컴퓨팅 프런티어로 AR이 모든 걸 더 확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구글은 AR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구글 제품에 AR 기술을 통합해왔다면서 AR 기능은 폰에서 이미 유용한 존재지만 현실 세계에서 기술에 방해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마법이 현실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능성이 구글이 AR에 가장 기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글은 또 이번 행사에서 카드를 등록해 결제나 IC카드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백신접종증명서나 운전면허증 역할까지 하는 안드로이드용 앱을 구글 월렛(Google Wallet)으로 발표했다.

지난 2015년 미국에서만 출시된 안드로이드 페이에 통합해 지갑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 개인간 송금, 이벤트 티켓, 교통기관 승차권, 포인트카드 등으로 사용 가능하게 되어 있다. 구글 월렛에 여기에 가상 자동차 키로 사용할 수 있고 다른 구글 앱과 연계해 지도와 환승 안내를 표시하는 등 지갑 뿐 아니라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두는 다양한 걸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월렛은 신용카드 뿐 아니라 포인트카드, 기프트 카트, 승차권이나 탑승권, 백신증명서, 콘서트나 이벤트 티켓, 운전면허증 등 지갑을 두껍게 만드는 카드류를 앱에 수납할 수 있고 전자 잠금 가능 차량이라면 자동차 키까지 등록할 수 있다. 다양한 휴대용 아이템, 여러 앱으로 나눠 이용하던 서비스도 구글 월렛에 중앙집중화할 수 있다.

구글 월렛은 강력한 보안을 지원하며 모든 구매는 암호화되어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는다. 또 캘린더나 맵, 메일 등 다른 구글 앱과도 연계해 편리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구글 측은 스마트폰만 이용하면 카메라와 컴퓨터,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게 됐듯 구글 월렛은 들고 다니는 걸 줄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카드를 구글 월렛에 등록할 때 금융기관이 본인 확인을 요구하거나 타인이 액세스할 수 없게 화면 잠금을 걸어 보안을 강화한다. 분실해도 기기 검색으로 찾아낼 수 있는 등 지갑을 대체할 뿐 아니라 더 나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모든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월렛에 사용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열려 있으며 사무실이나 호텔 키를 추가하거나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QR코드와 바코드를 이용해 일부 기능을 빼고 구글 월렛에 액세스할 수 있는 등 확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구글 월렛은 40여 개국에서 사용하도록 예정하고 있다.

구글은 그 밖에 구글맵에 새로운 기능으로 몰입형 뷰를 추가할 예정이며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환경을 배려한 경로 선택 기능 개선, 라이브뷰 API 무상 제공 등을 발표했다.

처음 어딘가를 갈 때 지도상 위치 뿐 아니라 주변 모습도 볼 수 있는 구글맵 내 스트리트뷰는 도움이 되지만 이런 경험을 더 개선해 현지 감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몰입형 뷰다. 구글맵 시야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뷰로 보다가 시선을 1인칭까지 내려 스트리트뷰를 더 부드럽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며 시간대나 날씨에 따른 현지 모습 차이도 체크할 수 있다. 몰입형 뷰는 거의 모든 단말에서 동작하는 기능으로 2022년 후반부터 LA와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을 대상으로 전개하며 더 많은 도시에 배포를 예정하고 있다.

환경 친화 경로 설정은 관광지를 더 간단하게 방문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 연비가 좋은 경로를 표시,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1,400억km 거리 단축과 추정 50만 톤 이상 CO2 배출량 삭감에 공헌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능은 앞으로 유럽 등에 전개할 방침이다.

라이브뷰 등을 외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API(ARCore Geospatial API)도 무료 제공한다. 이미 라임(Lime)이 런던 등 여러 도시에서 API를 시험 동입해 전동 스쿠터 안전 주차 지원에 사용하고 있으며 통신사 텔스트라,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는 호주 멜버른 마블 스타딩움에서 스포츠 행사나 콘서트 방문자 좌석이나 매점 유도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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