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환 기자
러시아에서 대독 전승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5월 9일 해커가 러시아 TV 방송국 프로그램표를 해킹해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러시아 정부에 의한 선전을 비난하는 메시지가 표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전승 기념일 중 푸틴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러시아 온라인TV 프로그램표가 해킹으로 재기록됐다. 변경 후 프로그램표 모습을 보고한 트윗에 따르면 모든 프로그램 필드에 당신의 손에는 우크라이나인 수천 명의 피가 묻어 있다면서 전쟁을 반대한다고 쓰여 있다고 한다.
이 반전 메시지는 구글과 러시아 검색엔진 얀덱스 등 프로그램표를 자동 취득하는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에도 널리 전해졌다.
또 인터넷에선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루튜브(RuTube)가 사이버 공격으로 다운됐다. 루튜브는 월 방문자 3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와 비슷한 동영상 사이트로 주로 러시아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루튜브에 액세스하면 경고 표시가 나오면서 웹사이트가 기술적 유지 보수 중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앱이나 스마트TV를 통해 루튜브에 액세스해도 마찬가지다. 사이버 공격은 루튜브 특정 플랫폼이 아니라 루튜브 서비스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루튜브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5월 9일 아침 루튜브가 다운되는 사이버 공격이 이뤄졌고 잘 알려진 것처럼 APT 공격은 번거로운 공격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전승 기념일 퍼레이드와 축하 불꽃을 루튜브가 비추는 걸 아무래도 저지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 TV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다운시킨 사람 정체는 불분명하다. 보도에선 지금까지 어떤 집단도 이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해킹이 러시아 국외인지 국내 반체제 조직인지 둘 다 알 수 없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이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