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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속에서의 생존…中 SNS 더우반

중국에선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가 많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주요 SNS가 정부 당국에 의해 규제되고 있다.따라서 위챗이나 웨이보 등 자체 SNS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런 SNS 그늘에 숨어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더우반(Douban)이다.

더우반은 원래 칙이나 음악, 영화 등 리뷰 사이트로 시작했다. 게시판 같은 시스템이 사람을 모으면서 수백만 명을 품은 SNS로 성장했다. 2013년 시점 사용자 수가 2억 명에 도달하는 등 중국 내에서도 상위권 SNS로 성장했지만 한편으로 정부 압력을 받는 검열이 종종 문제시되고 있다.

2009년 더우반은 프랑스 문화 운동 르네상스에 대해 얘기를 하는 커뮤니미를 성인물 요소 포함이라는 이유로 삭제했다. 일부 사용자는 이 조치에 항의해 유명한 회화나 동상에 옷을 입혀야 하냐도 따졌지만 나중에 이 운동에 대한 투고도 운영진 측에 의해 삭제된다. 더구나 2011년에는 LGBT를 주제로 한 영화제를 기획한 게시물이 더우반에 의해 삭제됐기 때문에 LGBT 그룹이 더우반에 대한 항의 행동을 일으켰다. 이들 중 대부분은 더우반이 중국 정부 결정을 따랐기 때문에 더우반은 이익과 명성보다 인터넷에서 살아남는 걸 중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더우반이 본격적으로 검열을 강화하는 건 2019년 이후다. 그래도 중국 당국은 2021년 검열일 불춘분하다며 더우반에 1,050만 위안 벌금을 부과하고 같은 해 앱스토어에서 더우반을 일시 삭제하는 벌칙을 부과했다. 더구나 당국은 2022년 3월 정부 검열 태스크포스팀을 더우반 사내에 두고 정기적으로 검열 상황을 감독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더우반은 이런 압력을 받거나 인기 있는 커뮤니티를 차례로 삭제하고 있지만 사용자는 삭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삭제된 그룹으로 꼽히는 건 추정 사용자 수 2만 7,100명인 한국김치그룹이나 추정 사용자 수 44만 8,188명 베이징에서 먹고 즐겨보자 그룹, 유명인 가십이나 페미니즘에 대해 토론하는 추정 사용자 수 68만 5,887명 구스 그룹 등이다.

원래 더우반 경영진은 비간섭 원칙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광고 수입을 위한 사용자 트래픽이나 검열 등은 실시하지 않고 자유방임주의 체제로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괴상한 서비스는 일부 열광적인 팬과 열정적 그룹을 모아 성공하지만 정부 당국 눈길을 끌게 되기도 한다. 정부 압력 강화에 의해 현재 같은 체제로 바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는 중국 인터넷 전체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관리 체제 강화는 어쩔 수 없다는 견해를 보여준다. 더우반 최대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속하는 한 사용자는 더우반이 항상 고독한 마이너리티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솔직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매일 구스 그룹을 보는 한 사용자는 그룹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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