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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자 수 전자 간판에 표시하면…

고속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전자 간판에는 정체나 제한 속도 변경 등 도로 상황에 관한 메시지가 표시되는 것 외에 때론 안전 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포함되기도 한다. 미국에선 28개주에서 주 전체 교통사고 사상자 수를 표시해 안전 운전을 촉구하는 시도를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선 교통사고 사상자 수 표시는 역효과이며 교통사고를 늘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표시하는 전자 간판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전자 간판에 의한 교통 사고 사망자 수 표시를 시작한 텍사스주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으로 텍사스주가 선정된 건 2012년이라는 비교적 최근이 되고 나서 교통사고 사상자 수 표시를 시작했다는 점에 더해 1개월 중 교통 안전 캠페인이 진행되는 일주일만 교통사고 사상자 수를 표시한다는 점이 연구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표시가 시작되기 전인 2010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전자 간판과 주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전자 간판에 표시하면 앞쪽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증가한다는 걸 발견했다.

구체적으론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표시되는 전자 간판을 통과한 뒤 처음 1km에서 2.7% 증가했고 10km에서 4.5%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다. 근본적으로 텍사스주 전체에서 연간 교통사고 2,600건 증가와 사망 16명으로 연간 억 7,700만 달러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걸 시사한다. 이 효과는 전자 간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 표시가 도입된 2012년부터 2017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표시가 역효과가 되는 이유로 연구팀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 표시가 운전자 불안과 인지 부하를 증대시켜 운전에 필요한 주의력과 정보 처리 능력을 저하시켜버리는 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표시되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늘어날수록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데이터를 들 수 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교통사고 사고자 수가 누적되는 해 후반이 되면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전년 사망자 수가 표시되는 다음해 1월까지 영향이 지속된 뒤 사망자 수가 리셋되는 2월이 되면 교통사고가 단번에 감소한다.

또 연구팀은 전자 간판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표시된 주에는 복수 차량이 얽히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단독 사고는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단독 사고는 큰 실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복수 차량이 얽히는 사고 증가는 교통사고 사망자 메시지를 표시하면 주의 산만한 운전과 가장 관련이 있는 더 작은 운전 실수를 일으키는 걸 시사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에 보고된 결과는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전자 간판이 어느 정도 빈더로 설치되고 있는지,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가 얼마나 많은지 등 요소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 표시를 도입하는 다른 미국 내 주에도 같은 영향이 나오는 건 아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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