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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중 마이크 음소거해도…

화상회의나 음성 채팅 도중 불필요한 음성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마이크를 음소거할 수 있다. 하지만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이 영상 회의 중 마이크를 음소거하면 상대방에게 음성이 가지 않아도 앱 자체는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 계기는 연구팀원이 화상회의에 앱 기능으로 마이크를 음소거한 결과 마이크 램프가 점등한 채로 있는 걸 깨닫고 음소거 중에도 자신의 마이크가 액세스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 상담을 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화상회의 앱 사용자 223명에게 음소거 기능 이해도와 음성 데이터 취급에 대한 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 사용자가 마이크가 음소거로 설정되어 있는 동안 앱이 오디오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런탕임 바이너리 분석 도구를 이용해 윈도, 맥OS, iOS, 안드로이드에서 출시된 주요 화상회의 앱 음성 데이터를 추적해 앱이 음소거로 설정되는 동안 음성이 앱에서 컴퓨터 오디오 드라이버, 네트워크로 이동하는 모습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테스트한 모든 앱에서 음소거 중에도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게 판명됐다. 또 일부 앱은 수집한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팀은 앱에서 수집된 음성 데이터를 이용해 음소거 중인 사용자가 취하고 있는 행동을 추측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요리와 식사, 음악 재생, 타이핑, 청소 등 생활음을 유튜브 영상으로부터 학습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해석했는데 평균 82% 정밀도로 뮤트 중 활동을 식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카메라라면 전원을 끄거나 손을 잡거나 하면 뭘 해도 보이지는 않지만 마이크의 경우에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사용자가 물리적으로 마이크를 무효화할 수 있는 스위치나 운영체제 설정에 액세스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마이크를 무효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해결책이 된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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