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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中반도체, 러시아 공급하면 폐쇄 몰릴 것”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차례로 내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국 상무부 지나 레몬드 장관이 중국 반도체 제조사가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한다면 다음은 해당 기업을 실질적 폐쇄로 몰아넣겠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군사 장비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술을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얻을 수 없도록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 인텔과 AMD 외에 대만 TSMC도 러시아에 대한 판매를 이미 중단했다.

레몬드 장관은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권은 칩과 기타 첨단 기술을 러시아에 계속 공급해 미국 제재를 거부하는 모든 중국 기업을 실질적으로 폐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업 중에는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SMIC도 지목하고 있다.

미 정부는 중국 통신 대기업인 화웨이에 금수 조치 그러니까 미국 기술에서 유래한 칩 등 입수 제한을 발동한 적이 있다. 화웨이는 중국 군산 복합체와 연결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락하게 됐다.

이후 2021년 12월 SMCI에도 유사한 금수 조치가 발표됐지만 10nm 이하 미세 공정에 필요한 기술이나 장치에 한정되어 있었다. 아마도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장치 시장이 된 중국에 기기를 수출하고 있는 미국 기업 일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레몬드 장관은 러시아가 자국 제재나 수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국가를 끌어들일 게 확실하다며 따라서 만일 SMIC 같은 기업이 러시아에 칩을 팔다가 발각되면 자사 장치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게 하고 실질적으로 SMIC를 폐쇄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견제하고 있다.

러시아 항공 당국 고위관은 10일 중국이 항공기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해 서방 모두 고통을 겪는 경제 제재를 단행하는 각오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도 이 같은 움직임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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